엔화 약세·투자 관망 지속..증시 점진적 회복

      2013.12.22 16:53   수정 : 2014.10.30 21:02기사원문

이번 주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큰 변동성을 보이지 못한 채 무난한 흐름을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출구전략 이슈가 해소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거 이탈도 없었지만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2000선 회복 가능한가

이번 주 코스피는 연말을 맞아 소강상태를 보이며 2000선 진입을 시도하겠지만 크게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에 나섰으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최근 글로벌 증시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한국 증시는 회복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와 투자자들의 관망세 등으로 탄력적인 회복보다 소강상태에서의 점진적인 회복세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이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달러가 추가적인 약세 기조에서는 벗어날 전기를 마련했으나 반대급부로 엔화는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엔화 역시 전고점 부근에 있어 추가적인 약세폭이 크지 않더라도 방향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결국 한국 자동차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 전체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DB대우증권에선 이번 주 코스피가 1960선 내지 20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대금의 지속적인 감소에서 알 수 있듯 뚜렷한 움직임보다 소강상태를 보이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00선 회복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탄력과 속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연말을 맞아 주요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내년 장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제지표 중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예비치에서 추가적으로 상향될 것으로 추산됐고 일본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는 1.5%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 당분간 탐색 국면

이번 주 코스닥 시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된 가운데 저점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서 미 출구전략 시행은 향후 정책 우려보다는 경기 개선세 확인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주간 기준으로 1.2% 하락한 488.41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일평균 12억원을 순매수하며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252억6000만원에 달한 반면 기관이 일평균 215억4000만원어치 매물을 출회했다.

미 출구전략 시행으로 달러 강세와 엔저 기조가 급격히 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내수와 관련된 소비주 등의 트레이딩 관점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 후반 전자결제 관련주가 정부의 전자결제 간소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고, 그 밖에 낙폭이 컸던 일부 모바일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전자결제 간소화 정책에 따른 모멘텀으로 KG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다날 등의 전자결제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또한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이노칩, 파트론, 비에이치 등의 모바일 부품 종목을 추천했다.

■채권, 외국인 움직임 주의해야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됐으나 큰 폭의 금리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채권시장은 외국인 이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속에 지난주 하락 기조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0.082%포인트 내린 연 2.878%를 기록했고 국고채 5년물은 0.095%포인트 하락한 연 3.235%를 기록했다. 10년물도 0.055%포인트 내린 연 3.626%로 나타났다.

장기물인 20년물은 전주 대비 0.052%포인트 하락한 연 3.835%, 30년물도 0.049%포인트 내린 연 3.922%를 기록, 하락세를 보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연 2.65%로 보합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미국 출구전략 시행을 불확실성 해소로 여기고 있어 당장 큰 이탈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시장에선 큰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버린 스프레드 안정 측면에서 국내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패턴은 여전히 매수 우위로 나타날 것"이라며 "국채시장은 보합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용훈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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