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PO 훈풍, 창조경제 효과?
정부의 중견·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잇따른 가운데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늘었다. 그중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반도체기업들은 고개를 떨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35곳의 새내기 기업이 입성했다. 공모기업 기준으로는 43개 기업이 총 1조5287억원을 공모해 지난해 대비 각각 53.6%, 51.8% 상승했다.
새내기 상장사들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35개 중 29개 기업들이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를 보였고, 23개 기업은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까지 주가가 뛰어올랐다.
특히 바이오 업체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업체 1~3위는 아미코젠, 아이센스, 내츄럴엔도텍으로 모두 바이오 업체였다. 이들 기업의 26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120%로 평균치 23.5%를 크게 압도했다.
아미코젠은 효소전문 바이오기업으로 기술성 평가 상장특례제도를 거쳐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에만 공모가 2만5000원 대비 130% 올라 대박을 터뜨린 아미코젠은 현재 5만9000원대에서 거래되며 공모가 대비 상승폭 13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도 혈당스트립 판매 호조 및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4만원대를 넘겼다. 이날 아이센스는 공모가 대비 116% 상승한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현재 공모가 대비 110% 뛴 8만4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유일 상장 기업 엑세스바이오는 공모가 45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현재 8000원 선에서 거래되며 공모가 대비 77%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우리이앤엘과 윈팩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주는 부진했다. 업황 불안으로 반도체 설비투자가 줄면서 투심도 얼어붙은 영향이다.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제조업체 우리이앤엘은 상장 첫날 공모가 4900원보다 낮은 4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0월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0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우리이앤엘은 이후 소폭 올라 3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