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 여직원 출장 때 육아비 지원

      2013.12.29 17:36   수정 : 2014.10.30 18:52기사원문

지난달 27일 점심시간, 한국로슈의 임직원 50여명이 서울 서초동 본사 회의실에 모여들었다. 직장인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점심시간도 반납한 채 직원들이 회의실을 가득 메운 이유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정신 요법(Mind Healing)'강연 때문. 한국로슈는 사내 지식 교류 프로그램인 '런치&런(Lunch & Learn)'을 도입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이 원하는 교육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한국로슈의 런치&런은 사내 아이디어 제안 시스템인 RIG(Roche Idea Generator)를 통해 제안된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인 로슈에 '혁신'의 의미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귀결된다.

로슈의 사내 곳곳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셨나요? RIG 하세요! (Got an Idea? Just RIG it!)' 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RIG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접속해 등록하면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런치앤런' 역시 '짧은 점심시간을 통해 지식 습득의 기회를 가져보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 것이다. '런치&런' 은 건강, 비즈니스 토픽, 문화 등 어떤 주제도 가리지 않고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제안하면 인사 부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에 진행된 '런치&런'의 주제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리브-웰(Live Well)'이었다. 로슈그룹의 글로벌 사내 캠페인이기도 한 리브-웰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연구하는 제약기업의 임직원 역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자는 취지가 담겼다.

이번 '런치&런'의 주제를 직접 제안한 한국로슈 한공숙 차장은 "하나의 생각이 구성원과 회사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제 함께 하는 '런치&런'이 되는 과정을 보니 새롭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성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국로슈는 구성원 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내의 다양한 부서에 소속된 임직원 14명으로 구성된 한국로슈의 사내 통신원 '로슈 커넥터스'는 한국로슈의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사내 구성원의 다양한 소식과 목소리를 취합해 한국로슈의 사보 'SoRI(Sound of Roche Inside:로슈 안의 소리)'를 제작·발행하는 사보기자로 활동한다.

■직원의 성장=회사 발전

한국로슈는 전체 구성원의 절반 이상, 경영진의 60% 이상이 여성이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개발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출장 시 육아비 지원, 자녀 교육비 지원, 육아 휴직, 사내 수유실 설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의 역량 개발과 전문가로의 '성장'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해외파견 근무와 2년간의 중간관리자 리더십 프로그램인 'ALPS(Accelerated Leadership Program)'가 있다. 로슈그룹은 직원들의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위해 전 세계 지사로 파견 근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해외파견 근무 참여를 원하는 직원은 누구나 로슈그룹의 글로벌 인재 구직 사이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해외파견 근무에 선발되면 회사는 직원의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문화, 거주, 자녀 취학, 업무 지원, 언어, 정서적 안정 등을 다각도로 지원해준다.

본사 지원에 힘입어 한국로슈에서도 최근 5년간 스위스 본사,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직원들이 해외근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근무 지원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로슈그룹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헬스케어 부문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직원 역량 관리 및 미래 리더 양성 프로그램일 만큼 직원의 성장과 회사의 발전이 긴밀히 맞물려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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