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수면장애만 치료해도 혈당 조절 가능
2014.01.01 09:00
수정 : 2014.10.30 18:36기사원문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1일 "당뇨병 환자 대다수가 자다가 자주 깨고 아침에 너무 빨리 일어나는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며 "수면장애로 인해 당뇨병 진행기간이 길고, 합병증을 앓고 있을수록 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수면장애 개선이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면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해야 한다.
미국 시카고대학 크리스틴 넛슨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6일 동안 밤에 수면의 질을 관찰하고 동시에 혈액검사를 통해 인슐린 분비량과 혈당을 측정한 결과, 수면장애를 겪는 당뇨병환자는 인슐린 내성이 높아 혈당조절이 어렵다고 밝혔다.
수면장애를 가진 당뇨병 환자는 갖고 있지 않은 환자보다 아침 혈당이 23%, 인슐린 농도는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면장애군이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인슐린 내성은 82%나 높았다.
특히 코골이가 있으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적극적인 당뇨병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실제로,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3달 이후부터 혈당이 조절되어 회복된다.
수면중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증가시켜 체내 포도당 수치를 높인다. 이로 인해 혈당도 함께 높아지면서 당뇨병을 유발하게 된다.
한 원장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질환의 경우 단순히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고혈압, 비만, 당뇨와 같은 고위험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코골이와 각종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뇨병은 비만과 함께 21세기 지구촌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로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3억46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 10%정도가 당뇨를 앓고 있지만 20년 후에는 20%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