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공습 ‘미세먼지’ 기승, 건강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2014.01.14 13:51   수정 : 2014.10.30 16:12기사원문

최근 바다까지 얼어붙는 매서운 한파와 함께 때아닌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세 먼지 고농도 횟수가 2012년 대비 7배 이상이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나눠지는데,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크기보다 작은 크기이고, 지름이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금속과 오염물질,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혼합돼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바로 우리 몸에 들어오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안과 질환, 혈관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일 미세먼지 위험에 노출된 요즘,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외출 후 통증과 충혈 나타난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가능성 높아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봄가을 환절기에 주로 발병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외출 후 눈에 간헐적 통증이 나타나고 눈곱과 충혈,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 등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알레르기 결막염은 초기에는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눈이 충혈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바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눈물 양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나 겨울이 되면서 건조함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에는 이물질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주로 봄가을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최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선글라스나 보안경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으며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머리카락보다 작은 미세먼지, 호흡기는 물론 혈관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 유발

미세먼지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호흡기 질환을 떠올리기 쉬운데, 심혈관계 질환 또한 조심해야 한다. 지난 4월 ‘PLoS Medicine’지에 게재된 미국 미시건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동맥 두께가 매년 0.014mm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20분의 1에서 3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코 속이나 기도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직접 파고 들면서 천식과 기관지염, 폐암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혈관에 침투해 온몸을 돌게 되는데, 미세먼지가 혈관에 침투하면 피를 끈적이게 만들어 뇌졸중과 뇌경색, 뇌혈,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경우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어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보안경, 황사 마스크 착용으로 직접적 노출 피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자주 발생하는 미세먼지 대비를 위한 황사 마스크 사용 요령, 콘택트렌즈 및 안약 사용 시 주의사항 등 예방법을 공개했다. 우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경보가 떨어진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피한 경우 보안경, 황사 마스크 등을 착용해 직접적인 노출을 피해야 한다. 황사마스크는 재사용하면 효과가 없으며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는 경우 밀착력이 떨어져 차단 효과가 낮아지므로 마스크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갔을 때 가렵다고 무심코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안구 건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 1회 이상은 환기를 통해 실내에 쌓인 미세먼지를 외부로 배출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jwoong@fnnews.com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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