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이별 친모 30년만에 찾아
2014.01.22 17:29
수정 : 2014.10.30 09:19기사원문
가정폭력으로 어릴 적 어머니와 헤어진 30대 남성이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의 도움으로 30여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22일 경찰청 182센터에 따르면 이모씨(34)는 세 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새어머니를 친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가족들의 대화를 듣다가 친어머니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씨는 "오랜 세월 동안 새어머니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보니 내 자식, 내 핏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며 친어머니를 찾는 사연을 182센터에 접수했다.
182센터는 먼저 프로파일링시스템 검색과 이씨의 친어머니로 추정되는 130명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친어머니의 병원 진료기록, 주변 환경, 친구관계 등 환경조사분석을 벌여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을 직접 방문했으나 역시 만나지 못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후 재차 현장 방문조사를 벌이던 중 이씨의 친어머니를 찾아내 이씨와 극적인 상봉을 주선했다.
31년 만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자식을 버린 사람이 무슨 변명을 할까마는 당시에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폭행을 하고 바람을 피워 도망을 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면서 "아들의 얼굴도 모른 채 수십년을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182센터 관계자는 "오랫 동안 떨어져 살아온 터라 이런저런 걱정을 했는데 상봉 현장에서 보니 늘 함께해 온 가족인 것 같아 놀랐다"며 "부모와 자식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