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스트레스를 줄여라.. 중위험·중수익 상품 인기

      2014.01.26 17:08   수정 : 2014.10.30 03:18기사원문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0년 이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 등을 연이어 겪고 난 후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상품이란 쉽게 말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다. 주식, 채권, 파생결합증권, 펀드 등이 대표적인 금융투자상품이다. 따라서 금융투자상품과 관련된 위험이란 원금의 손실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이러한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변동성이란 개념이 사용된다. 변동성이란 가격 변화의 모습과 크기를 표준화한 개념인데 변동성이 클수록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불문율처럼 쓰이는 말 중의 하나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모든 투자는 위험과 수익 사이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위험과 수익의 관계라는 개념에 비춰 투자의 성적표를 만든다면 변동성 대비 수익의 크기가 클수록 좋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의 범주에 속하는 상품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저위험의 금융투자상품과 고위험의 금융투자상품을 섞어서 투자하거나, 서로 가격 움직임의 상관관계가 낮은 금융투자상품을 배합하는 방법으로 관리되는 유형이다. 채권혼합형 펀드나 멀티에셋자산배분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중위험 중수익의 패턴을 갖는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부동산 펀드나 특별자산펀드, 해외채권형 펀드 등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전략적으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헤지펀드나 파생결합증권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살펴보면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의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채권혼합형 펀드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531억원(순자산 기준) 증가했으며,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도 각각 4389억원, 3822억원 늘었다. 한국형 헤지펀드도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롱숏펀드는 2013년 공모펀드 중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총발행규모는 45조593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위험 중수익 유형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투자자가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직접적인 자산배분이다. 주식(또는 주식형 펀드)과 채권(또는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방법이 있다. 개인투자자가 이러한 자산배분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46종목의 ETF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국내주식, 국내채권, 해외주식, 해외채권,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괄하고 있으며 주당 가격이 평균 약 2만4000원 정도에 불과해 적은 돈으로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올해도 여전히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여야 투자 성적표가 좋아진다는 말을 곱씹어보면 결국 투자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보상받을 만한 투자를 하라는 말이다. 또는 투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투자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투자의 피곤함을 덜 느끼는 방법으로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싶다.

문경석 KB자산운용 이사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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