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 메르세데스-벤츠 튜닝의 최고봉

      2014.01.27 11:28   수정 : 2014.10.30 03:02기사원문
세계에는 수많은 튜닝업체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단독 튜닝업체는 어디일까. 바로 브라부스(Brabus)다. 세계 106개국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고 순수 튜닝 매출액면에서도 세계 최고다. 차체적인 파워트레인 연구개발센터와 풍동연구소, 테스트 트랙을 보유하고 있고 모든 튜닝 부품을 자체 생산한다.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부터는 아승오토모티브를 통해 정식 수입되기 시작했다.

브라부스는 규모나 매출액, 투자 등은 여느 완성차 업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S클래스 전문 튜닝 업체로 사업을 시작해 37년만에 이룬 성과다. 고비도 없었다. 회사를 세우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갖는 브랜드 이미지도 주요했지만 브라부스는 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AMG가 다임러에 흡수되기 전까지는 AMG와 브라부스는 메르세데스-벤츠 튜닝에 있어서 양대산맥이었다. 두 튜닝 회사의 노선은 조금 달랐는데, AMG는 모터스포츠를 통한 전반적인 성능 향상이 주목적이었고 브라부스는 화려하고 폭발적인 엔진 성능이 주요 사업 내용이었다. 그래선지 메르세데스-벤츠는 AMG를 더 인정한 반면 중동의 갑부들은 브라부스를 최고로 여겼다.

◆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한 37년

브라부스는 1977년 독일 보트로프(Bottrop)에서 보도부쉬만(Bodo Bushmann)과 클라우스블랙만(Klaus Brackman)에 의해 설립됐다. 서로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BRABUS'라 지었다. 설립 초기만 해도 브라부스는 S클래스만을 취급했고 외관 및 실내 패키지와 오디오 및 비디오 시스템을 파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특히 중동의 갑부들은 자신만의 차를 갖길 원했고 브라부스 제품을 장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브라부스는 1984년 중동에서 얻은 수익으로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튜닝을 시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190E의 4기통 엔진 대신 27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V8 엔진을 실은 것이 그들의 첫번째 시도였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브라부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졌다. 1987년에 설립된 독일튜닝협회(Association of German Tuners)에서도 브라부스의 사장인 보도부쉬만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1989년에는 3.6리터 V6 엔진이 장착된 190E를 판매했고 최고출력은 282마력, 최대토크는 38.9kg.m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8초에 불과했다. 또 E클래스라는 이름이 처음 붙여진 W124 중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제작한 500E를 튜닝해 큰 주목을 받았다.

500E는 포르쉐가 수제작으로 조립해 메르세데스-벤츠에 납품했던 모델로 당대 최고의 스포츠세단이었다. 영화 ‘택시(TAXI)‘에 등장해 국내서도 유명해진 모델이다. 브라부스는 5.0리터 V8 엔진이 장착돼 32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던 500E에 6.9리터 V12 엔진을 실었다. 최고출력은 무려 501마력에 달했고 최대토크는 72.4kg.m에 달했다.


브라부스는 부가티와 손을 잡기도 했다. 부가티 EB110 SS의 에어로 파츠를 제작했고 부가티는 브라부스를 공식 튜닝 업체로 지정하지만 폭스바겐이 부가티를 인수하면서 둘의 관계는 끝난다.

고배기량 엔진 튜닝에 흥미를 붙인 브라부스는 V12 7.3S 엔진을 내놓는다. 최고출력은 574마력, 최대토크는 78.7kg.m에 달했다. 이 엔진이 장착된 E클래스는 1996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단으로 기네스북에 오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 최고속도는 시속 330km였다.


1998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등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스타테크(Startech) 브랜드를 론칭한다. 독일 공장도 확대해 튜닝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 요트 인테리어 튜닝을 시작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래드 마이바흐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또 브라부스 서비스 GmbH도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3년 10만km 보증을 시작한다.

브라부스는 '로켓(Rocket)', '아이비지니스(iBusiness)' 등의 새로운 시리즈 성공으로 튜닝 업계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 BRABUS iBusiness


신형 S클래스를 더욱 화려하게 꾸몄다.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은 8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만에 도달한다. 실내엔 최고급 가죽과 알칸타라로 마무리됐으며 각종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브라부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집무실”이라고 이 차를 소개했다.


◆ BRABUS B63S-700 6x6


메르세데스-벤츠가 호주 국방부 군용트럭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G63 AMG 6x6도 브라부스가 튜닝했다.
5.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기본보다 156마력 상승한 700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97.9kg.m에 달한다.




/sy.kim@motorgraph.com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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