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지 사상 최초 전 종목 출전 ‘루지’
2014.02.06 13:13
수정 : 2014.10.29 22:36기사원문
한국이 사상 최초로 루지 전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킨다.
루지(Luge)는 ‘썰매(Sled)’를 나타내는 프랑스어로, 15세기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썰매 경주를 펼쳤던 기록이 남아있으며 루지는 16세기 오스트리아와 독일, 폴란드에서 유행했다.
1879년 스위스 다보스에 트랙 형태의 경기장이 처음 건설됐고, 4년 뒤 이 지역 관광업자들이 주최해 이 곳에서 첫 국제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7개국 21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다보스에서 클로스터스까지 4km를 달려 순위를 가렸다. 당시 대회에서는 호주에서 유학 온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루지는 1913년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가 설립한 국제썰매스포츠연맹(ISSF)에 속했다. 이듬 해인 1914년 현재 체코 리베레츠 지역에서 제 1회 유럽선수권대회가 개최됐으나 이것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고, 1927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새로운 국제썰매스포츠연맹(ISSF)이 설립된 후인 1928년에 들어서야 제 2회 유럽선수권대회가 펼쳐졌다. 14년 만에 개최된 당시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도 함께 진행됐다.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루지는 당시 남자 1인승, 여자 1인승, 2인승 경기가 열렸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올림픽에서 루지 세부종목은 변화없이 남자 1인승, 여자 1인승, 2인승 등 세 가지 였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여기에 팀 계주가 추가돼 루지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루지는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함께 산악 클라스터의 18개의 커브가 있는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남자 1인승은 1475m를, 여자 1인승은 1384m를 달린다.
남녀 1인승 경기는 하루에 두 차례씩 이틀 동안 레이스를 펼친다. 4개 기록을 합산해 가장 빠른 기록을 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2인승은 하루에 두 차례 레이스를 펼쳐 기록을 합산, 순위를 결정한다. 2인승의 경우 한 팀이 반드시 같은 성(性)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남자 두 명이 출전해왔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유리하기에 남자 두 명이 타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소치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이는 루지 팀 계주는 여자 1인승, 남자 1인승, 2인승이 차례로 이어달려 우승자를 가린다. 각 선수가 결승점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치면 출발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수의 출발 게이트는 자동으로 열린다. 각 팀의 세 번째 멤버가 터치패드를 쳐야 기록이 인정된다. 첫 주자가 출발한 때부터 마지막 주자가 터치패드를 치기까지의 시간이 기록된다.
루지에서는 속도가 평균 시속 120-160km 정도 된다. 선수들은 코스를 타고 내려가면서 엄청난 중력을 느끼게 되는데, 커브를 돌 때 느끼는 중력은 지구 중력의 7배나 된다고 한다.
루지는 빠른 속도 탓에 가장 위험한 겨울 스포츠로 손꼽히기도 한다.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그루지야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가 훈련 도중 코스를 이탈해 쇠기둥에 부딪혀 사망하기도 했다.
썰매에는 무게 제한이 있다. 1인승은 썰매 무게가 21-25kg, 2인승은 25-30kg이어야 한다. 무게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루지는 선수들이 납조끼 등을 입어 무게를 늘릴 수 있도록 한다. 추가되는 무게는 여자 1인승의 경우 10kg, 남자 1인승은 13kg, 2인승은 한 명당 10kg을 넘기면 안된다.
한국에서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가지 남자 1인승에만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루지 사상 최초로 전 종목에 선수가 출전한다. 김동현(23)이 남자 1인승에 출전하며, 성은령(23)이 여자 1인승, 박진용(21)과 조정명(21)이 2인승에 나설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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