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2014.02.10 16:58
수정 : 2014.10.29 20:52기사원문
"젊은 탈모 환자는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도움이 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사진)는 탈모 치료시기에 따라 치료방법을 적절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10일 심 교수에게 탈모의 발생원인과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탈모가 발생하는 원인은.
▲남성의 15~20%가량이 탈모를 겪고 있다.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이다. 머리카락이 나오는 모낭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억제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에게 탈모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또 요즘에는 적극적으로 탈모를 치료하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탈모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20~30대 젊었을 때 탈모가 시작되는 사람들도 있고 50대 이후에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머리가 빠지는 속도다. 20~30대 젊은 사람의 경우 눈에 보이게 탈모가 시작됐다면 나이가 들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 하지만 50대는 그만큼 빠지는 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탈모가 확 진행될 확률이 낮다. 탈모는 사람마다 진행속도가 다르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 탈모 치료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치료시기를 정하고 약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탈모 치료는 어떻게 하나.
▲처음에는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처방한다. 일단 약을 사용하면 머리카락은 빠지는 것이 확실히 줄어들며 나기 시작한다. 90% 이상에서 치료효과를 본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 젊은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응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끊게 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탈모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젊은 환자들은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
▲주변에서 탈모약의 경우 성욕 감퇴, 기형아 출산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환자들을 치료해 본 결과 부작용은 극히 드물다.
―집안에 대머리가 있는 사람은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찾기도 한다.
▲탈모가 유전이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탈모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걱정해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6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통해 탈모가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탈모가 진행되면 치료시기를 잡는다. 탈모는 어느 한순간 확 진행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므로 6개월에 한번 체크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모발이식은 어떻게 진행되나.
▲젊은 사람 중 탈모 진행속도가 빠르거나 약물로도 치료가 안되면 모발이식을 진행한다. 보통 한번 이식할 때 2000~3000모가량 이식하게 된다. 보통 뒷머리에서 1㎝가량 길게 떼내 이식하게 된다. 하지만 모발이식을 하더라도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안된다. 이식한 모발은 빠지지 않지만 기존에 있던 모발은 계속 빠지기 때문이다.
―탈모 예방법은.
▲탈모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보면 콩을 재료로 한 된장찌개나 채소 위주의 전통식단을 먹을 때보다 탈모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20~30세 전부터 육류 섭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식단이 약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