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男에겐 경쟁심↑ 女에겐 친밀감↑
2014.02.12 10:32
수정 : 2014.10.29 20:09기사원문
흔히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이 남녀에 따라 서로 다른 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교 연구팀이 20세에서 37세에 속하는 성인남녀 62명을 대상으로 옥시토신에 따른 반응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옥시토신은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등 사랑을 느끼거나, 성적인 쾌감을 느낄 때, 혹은 여성이 출산·수유를 하는 경우 등에 우리 몸에서 분비 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참가자 절반에게 옥시토신을 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사용토록 했다. 일주일 뒤에는 두 참가 그룹의 역할을 바꿔 같은 실험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을 보게 했다. 그 뒤 참가자들에게 영상 속의 관계를 우정, 친밀감, 경쟁 등의 요소로 나눠 분석하게 하는 설문을 작성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영상 속 인물의 제스처, 표정 등을 바탕으로 해당 질문지를 작성했다.
실험결과 옥시토신에 노출된 남자 참가자들은 경쟁적인 관계를 식별하는 능력이 향상된 반면, 여자 참가자들은 우정에 대한 영상을 찾아내는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파 대학의 시몬 샤메이 추리(Simone Shamay-Tsoory) 심리학 교수는 "(옥시토신에 노출된 경우) 여자는 보다 더 공동체적이고 친근한 경향을 보인 반면 남자는 보다 경쟁적이고 사회적인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힘쓰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적 인지와 감정 신경 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저널에 실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