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B.A.P! 옛썰!” 男 아이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2014.02.17 12:49
수정 : 2014.10.29 17:26기사원문
B.A.P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3일 자신들의 첫 정규앨범 ‘First Sensibility’를 발표한 B.A.P(비에이피)는 12일 MBC뮤직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14일 KBS2 ‘뮤직뱅크’, 16일 SBS ‘인기가요’까지 음악방송 3관왕을 차지했다.
B.A.P의 음악방송 1위는 지난 2012년 1월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확실히 ‘대세 아이돌 그룹’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이다.
사실 B.A.P의 음악방송 1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실제 남자아이돌이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데에는 팬덤의 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현재 B.A.P의 공식 팬카페 회원수는 10만 명(10만5639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B.A.P의 팬카페 회원수는 같은 해 데뷔한 엑소(13만1653명)보다는 적으나 빅스(7만3946명)보다는 많은 수준으로, 엑소와 빅스 모두 B.A.P보다 한발 앞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바 있다.
B.A.P가 다소 늦은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역시 ‘대중성’이다. ‘대박사건’이나 ‘하지마’와 같은 장난스럽고 발랄한 곡을 선보인 적도 있지만 B.A.P라고 하면 ‘One Shot’과 ‘Warrior’, ‘Power’, ‘No Mercy’ 등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거칠고 과격한 음악이 주를 이뤄왔다.
유독 부드러운 발라드 음악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음원 시장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음악은 크게 성공하기 힘든 장르로, 더욱이 B.A.P의 음악은 대부분 사회성 짙은 가사를 포함하고 있어 남자 아이돌 그룹의 주요 소비층인 10대 여성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B.A.P의 용국은 과거 스스로 “우리들은 대중성이 없는 음악을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꾸준히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해 왔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보였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기존 K-팝 아이돌과 확실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 B.A.P의 음악에 많은 해외 팬들은 관심을 보였고, 특히 아시아가 아닌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두 번째 미니 앨범 ‘ONE SHOT’과 세 번째 미니 앨범 ‘BADMAN’, 정규 앨범 ‘First Sensibility’ 등이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ONE SHOT’의 경우 독일 K-pop 차트(German’s K-pop Charts)에서 총 9회 1위에 오르며 1년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하며 유럽에서 B.A.P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꾸준히 팬층을 증가시켜온 B.A.P이지만 이와 같은 해외에서의 인기가 이들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이번 ‘1004(Angel)’에 이르러서는 국내에서도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B.A.P의 성공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남자 아이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과거 H.O.T 시절에도 갱스터 랩의 열풍을 타고 아이돌들이 거친 힙합비트나 록 사운드에 사회성 담긴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모두 일회성에 그친 수준이었고, 이를 완전히 자신들의 음악스타일로 확립한 그룹은 B.A.P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B.A.P 등장이후 국내 가요계에는 이들과 비슷한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앞세운 그룹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해 아이돌 그룹의 영역이 한층 확장되고 있다.
TS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고수해온 것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존 국내 가요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음악으로 이만큼 성과를 거둔 것은 단순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B.A.P만의 음악성과 독창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앞으로도 B.A.P에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B.A.P는 오는 3월8일과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B.A.P LIVE ON EARTH SEOUL 2014(비에이피 라이브 온 얼스 서울 2014)’를 개최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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