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아쉬운 은메달
2014.02.21 04:38
수정 : 2014.10.29 15:23기사원문
김연아가 결국 주최국 러시아 텃세를 넘지 못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4.92점)을 포함해 219.11점으로 2위에 그쳤다. 1위는 전날 쇼트프로램에서 김연아의 뒤를 바짝 �았던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차지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고 149.95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점수와 합계 224.59점으로 김연아를 추월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소냐 헤니(노르웨이), 카타리나 비트(동독) 이후 26년만의 피겨 여자 싱글 2연패 도전도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이날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얻은 점수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150.06점),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148.34점)에 이은 자신이 국제대회에서 작성한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또 이날 얻은 총점 219.11점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를 뛰어넘는 점수다. 그러나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업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149.95점을 얻어 합계에서 김연아를 제쳤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와 달리 한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음에도 149.9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았다.
이날 마지막 연기자로 은반에 선 김연아는 아디오스 스니노를 주제곡으로 골라 자신을 떠나보내는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슬픔과 그리움을 담은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세번의 점프를 무사히 소화하고 경기 시간 절반쯤에는 마의 3연속 점프도 잘 뛰는 등 한치의 실수도 없는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후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미소를 지으며 코치 품에 안겨 자신의 마지막 연기를 끝낸 복잡한 감정이 섞인 눈물을 터뜨렸다.
김연아는 경후 인터뷰에서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때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며 "금메달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추전하는데 의의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 키즈'의 선두주자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도 아쉬움과 희망 속에 처음 치른 올림픽 무대를 비교적 무사히 마쳤다.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95.11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54.37점) 합산 149.48점을 받아 16위, 박소연은 93.83점을 받아 종합 142.97점을 기록해 21위를 기록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