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만나요’…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폐막
2014.02.23 23:36
수정 : 2014.10.29 14:42기사원문
‘눈과 얼음의 축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에 마침표를 찍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제 평창이 소치의 바통을 잇게 된다.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은 오는 24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작별의 시간을 알린다.
지난 8일 소치에서 타오른 뒤 17일 동안 러시아의 어둠을 밝혔던 성화는 곧 사그러들 예정이다. 이날 꺼진 성화는 그리스에서 다시 채화돼 4년 뒤 평창 하늘을 환하게 수놓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규모인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탑10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솔트레이크 대회 당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14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올림픽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은 남자부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반면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대회 내내 경기장 밖에서 선수 선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남자 대표팀은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또한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새로운 주력종목으로 떠올랐던 스피드스케이팅은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만이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해 자존심을 지켰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단일 레이스 올림픽신기록과 합계 올림픽신기록 등 총 2개의 올림픽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쾌거를 울렸다.
하지만 빙속 남자 대표팀은 팀 추월 부문에서 은메달 1개를 따내는 데 만족했다. 당초 개인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모태범(25)과 이승훈(26,이상 대한항공)은 네덜란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또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2연패로 마무리하려 했던 ‘피겨여왕’ 김연아(24)는 홈 어드밴티지와 심판의 편파판정 속에 은메달에 머무르는 불운을 맛봤다. 하지만 김연아는 시상식 후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았다. 클린 연기를 펼친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17일 간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3,000여명의 선수들은 폐회식에서 소치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4년 뒤 평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폐회식에서는 나라별로 줄지어 입장하던 개회식 때와 달리 자유롭게 입장한다.
‘러시아의 꿈’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개회식과는 다르게, 폐회식은 ‘러시아의 반향’이라는 주제로 4만여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폐회식 마지막 순서로는 대회기 인계인수가 이뤄진다. 토마스 바흐(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아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대회기를 전달한다. 대회기는 4년 뒤 평창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폐회식에서 성악가 조수미와 재즈싱어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총출동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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