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소장펀드·세액공제 활용 ’13월의 세금폭탄‘ 피해라

      2014.02.27 17:25   수정 : 2014.10.29 10:04기사원문

# 중소기업에 다니는 A부장은 지난해까지 연말정산 보너스가 쏠쏠했다. 하지만 올해는 수십만원을 토해냈다. 대학을 다니던 아들이 입대하면서 교육비 공제가 줄었고 신용카드 공제율도 축소되는 등 변화가 생긴 탓이다.

# 맞벌이를 하고 있는 30대 B씨도 이달 급여가 100만원 이상 줄어든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맞벌이로 합산 소득이 높아 2월만 되면 연말정산에 세금폭탄으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13월의 보너스'로 불리던 연말정산이 세제 변화 등으로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세금은 부자들만 걱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세법이 개정되고 경제환경이 바뀌면서 서민·중산층도 연말정산 혜택이 축소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월세 세액공제 등을 적극 활용해야 연말정산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양가족이 없는 2030세대 미혼이나 부부 합산 소득이 높은 맞벌이는 절세 관련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변경, 과표구간 변화, 자녀세액공제 통합, 의료·교육·기부금 및 보험료·연금저축·퇴직연금 등 세액공제율 전환 등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서민들은 정부가 26일 발표한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으로 올해부터 월세액 1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금융투자업계는 2030세대와 서민들의 연말정산 절세효과를 높일 수 있는 소장펀드 신상품을 내달 일제히 선보일 계획이다. 또 고액자산가를 위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내달 나올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자산운용사 사장으로 구성된 소장펀드 출시준비단 태스크포스(TF)의 준비로 자산운용사들은 내달 17일 관련 상품을 일제히 내놓는다. 또 광고비 6억원을 책정해 적극적인 마케팅·홍보에 나선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소장펀드는 많은 회사에서 내놓을 예정이다"라며 "5년 이상 장기로 가져가야 하니 대부분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펀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엄브렐러펀드는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 주식형·MMF·채권형·혼합형펀드 등 다양한 자(子)펀드가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는 형태다. 삼성자산운용은 엄브렐러펀드 형식으로 하위에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5개 펀드를 넣어 소비자의 포트폴리오 선택권을 높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소장펀드 상품 구성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KB자산운용은 소장펀드의 장기투자 성향에 맞게 KB밸류포커스펀드 등 대표주식형펀드와 인덱스펀드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융당국의 관련 지침이 나오는 대로 신상품 2종의 약관을 접수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소장펀드는 연간 39만6000원의 절세효과가 있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KDB자산운용도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식형펀드를 기본으로 2개의 상품을 설정할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전환형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액티브·인덱스·가치주+혼합형 등 4종으로 국내 주식형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이자산운용도 국내 채권혼합형, 글로벌 주식혼합형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소장펀드로 장기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면 증시는 변동성이 줄고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성과 중심의 펀드매니저 평가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투자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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