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공략 교두보’…외국 유명대 한국 공략 시작

      2014.03.13 16:25   수정 : 2014.10.29 04:08기사원문

지난해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올해 조지메이슨, 유타, 겐트대의 국내 캠퍼스가 신입생을 맞이하면서 외국 유수대학의 국내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이들 대학은 나아가 인천 송도 지역에 마련한 한국내 캠퍼스를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 아래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이들 명문대가 한국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과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 명문대 국내시장 본격공략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뉴욕주립대는 지난달 28일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오명 동부그룹 제조 유통 회장 및 스토니브룩 뉴욕 주립대 명예동문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학부과정 신입생 입학식을 열었다. 지난해 봄학기부터 개교한 한국뉴욕주립대는 이번이 3번째 학부 신입생을 맞는 것으로,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는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올 가을학기부터 컴퓨터과학과 학부과정도 개설된다.

미국 버지니아주 최대 공립대인 조지메이슨대도 올 봄학기부터 문을 열었다.현재 개설된 학부과정은 경제학과 경영학이지만 향후 다양한 학부과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주립대인 유타대도 올 가을학기부터 국내 캠퍼스를 연다. 오는 9월 첫 학기 개강을 앞두고 7월 1일까지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으며,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사회복지 학사과정 및 공중 보건 석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유타대는 2015년 9월 학기부터 추가 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며, 6년 안에 2000명의 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벨기에의 명문대인 겐트대도 올 가을학기 개교를 현재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미국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호텔경영대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국립음악원(콘서바토리) 유치도 가시권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명문대' 이름값할까

이들 외국대학의 최대 경쟁력은 글로벌 명문대라는 브랜드다.연간 수천만원의 유학자금을 들이지 않더라도 세계적 명성을 가진 대학의 수업을 듣고, 졸업장을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1년간의 유럽과 미국 등 본교에서의 수학 기회도 주어진다.

한국뉴욕주립대의 컴퓨터과학과는 미국 공립대 중 2위, 2013년도 SUNY(뉴욕주립대학) 내 대학순위 1위로 손꼽히는 스토니브룩대 컴퓨터과학과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그대로 도입해 수업한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컴퓨터과학과는 1969년 개설, 북미 최고의 컴퓨터 과학 연구 대학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최근 대학원 과정 미국국립연구평가기관인 NRC 서베이에서 20위 내에 랭크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

조지메이슨대 역시 US News&World Report에 5년 연속 전도유망한 미국대학 랭킹에 들었으며, 유럽 생명과학의 발상지인 겐트대는 1817년에 설립된 벨기에 최고 명문대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국 캠퍼스를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최근 방한한 앙헬 카브레라 조지메이슨대 총장은 "조지메이슨대가 인천 글로벌 캠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긴 시간 고민한 결과"라며 "한국학생을 비롯해 중국 및 동남아 학생들에게도 가까운 관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뉴욕주립대 올 봄학기 신입생 중에는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에콰도르, 미국, 타이완, 몽골 등의 해외 학생들도 포함됐다. 조지메이슨대 역시 올 가을학기부터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학생 모집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연간 2만달러(약 24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 학기당 150만원의 기숙사비 등 상대적으로 비싼 학비와 서열화된 국내 대학들과의 경쟁이 변수다.실제 한국뉴욕주립대와 한국조지메이슨대의 한 학기 신입생 규모는 현재 30~40명에 불과하다.


앙헬 카브레라 총장은 "한국에서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받고 미국 등 본교에서의 학습 기회도 얻을 수 있는 등 양측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학생들에게) 분명 매력적일 것"이라며 "아직은 학생 수가 적지만 향후 구체적인 중국 등 아시아권 모집전략이 본격화되면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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