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민운동 대두, 다국적 기업에 일반 대중 영향력 커져

      2014.03.21 15:12   수정 : 2014.10.29 02:13기사원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인해 다국적 기업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민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보편화된 탓에 기업과 사회 간 의사소통이 보다 중요해졌다는 주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다국적기업들이 인터넷으로 증폭된 여론에 밀려 회사 방침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온라인 환경이 '1인정치세력'을 양산한다고 전했다.

일례로 하이네켄과 기네스, 사무엘애덤스 3개 주류업체는 이달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린 성 패트릭의 날 축제를 후원할 예정이었으나 취소 입장을 밝혔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을 기리는 명절로 매년 3월 17일이면 서구권 곳곳에서 축제 행렬이 벌어진다. 문제는 동성애자 인권 옹호자들이 미 동부 퍼레이드에 팻말을 들고 행진하기로 하면서 주최 측과 갈등을 빚자 비난여론이 축제를 후원하는 기업에도 쏠렸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총기 반대 단체와 논란 끝에 미국 매장 내 총기반입을 금지했으며 그보다 석 달 전 영국에는 시민단체의 격렬한 항의로 5년 만에 처음으로 법인세를 냈다.

FT는 이러한 사례에 등장한 시민운동의 핵심동력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였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클릭티비즘(Clicktivism)'으로 대표되는 현대적 사회참여방식이 기업들의 운영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클릭티비즘은 마우스 '클릭(Click)'과 '행동주의(Activism)'를 합친 단어로 정치사회적 목적달성을 위해 SNS를 이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 노스웨스턴대학 MBA인 켈로그 스쿨의 다니엘 디어마이어 교수는 클릭티비즘으로 탄생한 1인정치세력이 정부와 무관하며 변화를 원하고 일반대중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업에 보다 높은 책임감을 기대하는 만큼 기업들이 고려해야할 사회적 요소들도 유례없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 워싱턴홍보(PR) 그룹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레빅도 "현재 인터넷은 대중의 의중을 읽어낼 수 있는 가장 막강한 도구이기에 기업들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클릭티비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 FT는 지난해 말부터 수면위로 떠오른 월마트 최저임금과 해외노동착취 논란에 대해 핵심경쟁력이 원가절감인 월마트가 시민단체와 인터넷 여론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클릭티비즘으로 기업과 대중의 의사소통이 넓어져봤자 결과적으로 협상 불가능한 쟁점에 부딪치게 된다는 해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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