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명품백 보다 진심 담긴 꽃 한송이가 좋아요”

      2014.03.21 15:26   수정 : 2014.10.29 02:12기사원문


“저희요? 두더지 같은 그룹이랄까… 계속 파내고 파내도 좀처럼 알기 쉽지 않을걸요”

싱그러운 봄 기운을 닮은 신예 걸그룹이 올해 가요계 문을 두드린다. 데뷔곡 ‘두 베러(Do Better)’를 발표하고 순항하고 있는 5인조 스칼렛(사라, 지혜, 라별, 아로미, 키미)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스칼렛 멤버들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설렘과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속사포처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뭉친지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첫 방송만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꿈꿔왔던 무대에 드디어 오르게 됐어요. 너무 감격스러운 거 같아요” (라별)

“첫 데뷔무대를 선보이고 내려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왜 울었냐고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해야 하나?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글썽글썽 하네요” (아로미)

스칼렛의 데뷔곡 ‘두 베러’는 스칼렛 멤버들의 20대 초반 나이의 감성을 살린 보이스, 안무 그리고 마음 없는 명품백보다는 진실을 담은 장미꽃 한 송이가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특징으로 묵직한 일렉트로하우스 비트 위에 펑키한 베이스 사운드가 입혀진 감성 댄스곡이며 비스트, 포미닛, 지나의 곡을 만든 임상혁 작곡가와 빅싼초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특히 지난 6일 발표한 ‘두 베러’는 최근 엠넷 ‘엠카운트다운’ 차트 19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멜론, 소리바다, 벅스 등 국내 대부분 차트에서 50위권에 안착하며 신인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MBC 뮤직 '쇼 챔피언'에서 순백색의 여신 콘셉트로 눈길을 사로잡은 스칼렛의 모습에 방송 후 휴가 나온 '백골부대', '오뚜기 부대' 병사들이 소속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대원들이 걸그룹 스칼렛이 출연한 '쇼 챔피언' 방송분을 보고 팬이 됐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위문공연 요청과 함께 후속 방송 일정까지 물었다고.

그야말로 데뷔부터 소리 소문 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서운 신예가 아닐 수 없다.

“특별히 무언가를 한 것 보다는 노래를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표현하자는 게 저희의 목표거든요. 진심이 통한 게 아닐까요?” (지혜)

“멤버들이 성격이 정말 밝은 편인데 아마도 이런 밝은 에너지들이 대중들에게도 전해져서 영향을 끼친 게 틀림없어요 (웃음)” (사라)


다섯 명에 아리따운 소녀들이 매력도 각양각색이다. 팀 합류 전에 댄스 팀에서 활동한 바 있는 막내 아로미는 래퍼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막내답지 않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특징으로 안경을 썼을 때는 가수 정재형과 닮은꼴 외모로 평소에도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연극영화과 출신에 지혜는 그야말로 팔색조다. 극단 연기 활동은 물론, 뮤지컬에 플라맹고 무용단 주연 무용수, 모델로 런웨이 활동 등을 했다. 게다가 이지훈의 일본 활동 시절 뮤직비디오 속 여주인공으로도 발탁된 바 있는 지혜는 동양적인 아름다운 미모에 소유자다.

스칼렛의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라별은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꿔온 준비된 스타로 남다른 가창력과 함께 댄스는 물론, 기타연주까지 능한 스칼렛의 기둥이다. 남심(男心)을 녹이는 애교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

멤버 지혜와 같이 연극영화과 출신에 사라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경찰서 출입기자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전공이 뮤지컬인 만큼 음악적인 재능이 풍부하며 팀 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불릴 정도로 끼가 충만하다.

스칼렛의 뒤늦게 합류하게 된 키미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내면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소녀다. 학업에 열중하라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마침내 꿈을 이뤘다. 검도 유단자이기도 한 키미는 남다른 반전매력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멤버들마다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게 저희들만의 강점인 거 같아요. 노래는 물론 방송 CF 등 어느 분야에서든 활동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모인 거 같아요” (사라)

“우리만의 생존전략이요? 요즘 섹시 위주의 걸그룹이 많은데 저희는 같은 나이또래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가수인만큼 노래에 집중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에 걸맞은 적합한 감성을 잘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혜)

오랫동안 준비해서 마침내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됐지만 아픔도 있다. 함께 데뷔 무대에 올랐던 멤버 예림이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턱관절 및 치아교정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된 것. 당초 두 번째 싱글곡 부터 합류하기로 한 키미가 대신 예림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일을 하더라도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정말 아쉽지만 예림이를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예림이가 미안해하더라고요. 키미가 대신 합류해서 바뀐 점요? 예림이의 경우는 키가 크고 성숙한 느낌인데다 파워풀한 댄스를 정말 잘 췄거든요. 키미는 귀여운 매력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밝아진 거 같아요” (지혜)


이제 막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스칼렛은 어떤 그룹일까? 기자의 물음에 멤버들은 한 입으로 ‘우리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그룹’이라고 외쳤다. 확고한 그녀들의 표정에 다소 당황했던 찰라, 멤버 라별이 해답을 내놓았다.

“저희를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대로의 스칼렛이 되고 싶어요. 사람마다 저희를 보고 느끼는 부분이 모두 다를텐데 그 모습들이 전부 저희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미지의 걸그룹이라고 해야하나? 두더지 같은거죠.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웃음)” (라별)

여느 신인 그룹처럼 신인상에 욕심을 낼 법 하지만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다섯 소녀들은 조심스러웠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것보다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스칼렛의 목표다.


“항상 초심 잃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비타민 같은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로미)

“큰 목표는 가슴 속에 묻어두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서 대중들이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요. 아무쪼록 저희 노래 들으면서 많이들 힐링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라별)

끝까지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자신들이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며 이른바 ‘먹방’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스칼렛 멤버들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가요계에서 이렇게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소녀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가 괜한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답은 물론 ‘YES’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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