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공부방·와인바’..‘알파룸’ 아파트 뜬다

      2014.03.27 18:04   수정 : 2014.10.29 01:07기사원문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신평면을 적용한 '알파룸'이 아파트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파룸은 평면설계 때 자투리로 남는 공간을 활용 가능한 면적으로 되살려 메인 공간 옆에 배치한 것으로, 주로 방과 방 사이,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위치한다.

알파룸은 순수하게 덤으로 주어지는 공간으로 발코니 확장처럼 공간을 확보하는 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아이들 공부방, 가족실, 서재, 수납공간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수요자 라이프사이클이나 가족 구성에 맞춰 개성 있는 연출을 할 수 있다.

■특화 설계로 알파룸 차별화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설계 도면을 특허화해 알파룸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전용면적 84㎡ 이상에만 적용하던 것을 최근에는 전용 69㎡, 72㎡ 등 소형평형에서 선보이며 수요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룸인룸(Room-In-Room) 설계를 도입한 아파트는 자녀방 내에 별도 학습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안방과 연결된 알파룸의 벽을 없애면 대형 침실 구조로 변경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수납공간으로 활용이 많았다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알파룸을 거실이나 주방, 안방 옆 별도공간으로 설계해 서재, 와인바, 다실(茶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 최상층은 높이는 낮지만 넓은 다락방 구조를 적용해 가족공간으로 손색이 없고 알파룸에서 바로 테라스로 연결돼 캠핑이나 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알파룸 단지' 다음달 잇단 분양

중흥건설이 4월 세종시에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 리버뷰 2차'는 전 가구에 대형 드레스룸이 들어서며 전용 98㎡, 109㎡의 경우 알파룸 제공을 통해 서재 및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용 169㎡ 펜트하우스는 복층 구조로 설계돼 2층에 제공되는 테라스를 이용한 금강 조망권 등 펜트하우스의 명품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29층, 12개 동, 전용면적 98~169㎡의 중대형 평형 656가구로 구성되며 전용 98㎡가 전체의 약 55%를 차지한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총 5000여가구 중 1차 물량 전용 59~111㎡형 2712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4베이 구조를 적용, 자녀방을 전면에 배치해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알파룸을 침실 또는 아이들 공부방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한신공영㈜이 분양 중인 '창원 한신휴플러스 오션파크'는 중소형 단지인데도 다락방식의 알파룸이 있는 최상층 등 대형 못지 않은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지하 2층, 지상 23층, 12개 동, 총 684가구로 모두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은 전용 6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SK건설이 4월 분양하는 '구서 SK VIEW'는 전용 84㎡ B.C.D타입에서 알파룸을 제공한다. D타입의 경우 현관 인근과 안방 인근으로 알파룸이 2개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안방 옆으로 생기는 알파룸은 주방과도 연결돼 있어 와인바로 꾸미는 등 주부들을 위한 개성 있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구서2구역 주택재건축 아파트로 총 693가구 가운데 2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반도건설이 4월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에 선보일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는 지하 2층, 지상 25층, 16개 동, 전용면적 59~93㎡ 1244가구로 74㎡, 93㎡는 주방공간에 알파룸을 더했다.
신안종합건설의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도 전용 72㎡, 84㎡에 알파룸 공간을 제공해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최대 침실 4개 또는 주방공간으로 연출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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