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추정치 오르면 주가도 오른다”

      2014.04.02 17:59   수정 : 2014.10.29 00:12기사원문

오는 8일 삼성전자의 1·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면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전체 올 1·4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기업은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한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3000억원이다. 이는 석 달 전 전망치인 32조1000억원에 비해 2.5% 낮은 수치지만 지난해 1·4분기 30조4000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영업이익은 3·4분기와 더불어 그해 전체의 이익 수준을 형성한다"며 "2011년 35조2000억원, 2012년 33조1000억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30조4000억원보다는 높아 이익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조건은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이 다가왔을 땐 전년 실적이나 전분기 실적보다는 기존 시장의 추정치가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시간이 갈수록 시장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오는 8일 1·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오히려 상향조정되고 있다. 시장에선 현재 삼성전자가 1·4분기 매출액 54조6642억원, 영업이익 8조449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앞서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만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선방한 결과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8조원 중반대로 상향조정되며 시장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말고도 최근 들어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는 종목은 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하이닉스, LG전자, SK C&C, 아모레퍼시픽, 대우건설, 한전KPS, 아시아나항공 등이다. 대우건설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만 해도 821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11.0% 많은 912억원까지 올랐다.

LG전자도 2580억원이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들어 2796억원으로 8.4% 치솟았고, 한전KPS 역시 324억원에서 347억원으로 7.0% 상향조정됐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4.2%), 아모레퍼시픽(3.2%), SK하이닉스(1.0%)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통신株 예고된 '어닝 쇼크'

반대로 갈수록 눈높이가 떨어져 '어닝 쇼크'가 불가피한 종목들도 있다. POSCO, SK텔레콤, LG화학, SK이노베이션, LG, SK, 현대제철, 삼성SDI, LG생활건강, 롯데케미칼, 한국가스공사, LG유플러스, 현대백화점, 롯데하이마트, 씨젠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석 달 동안 지속적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석 달 전만 해도 3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 달간 추정치는 -16억원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는 최근 한 달 사이 추정치 폭이 가장 큰 종목이다. LG유플러스 석 달 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1619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1444억원으로 10.8% 줄어들었고, SK텔레콤 역시 3961억원에서 2860억원으로 9.0%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 석 달 동안 이미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15개 종목의 석 달간 평균 수익률은 -1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은 -1.28%에 그쳤다.


이대상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와 석 달간 추정치의 격차가 낮은 업종인 운송, 보험, 정보기술(IT) 가전, 조선, 호텔·레저, 건설 등의 업종에 기대를 걸 만하다"며 "반면 산업재, 통신업종의 대표주가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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