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된 30대 여성 35년 만에 친어머니 만나

      2014.04.14 14:23   수정 : 2014.10.28 09:46기사원문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된 30대 여성이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의 도움으로 35년 만에 친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13일 경찰청 182센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이모씨(35)는 지난 1979년 6월12일 출생 후 곧바로 시설로 보내졌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자라던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낳아주신 어머니가 어떤 분인 지, 본인과 많이 닮았는 지, 왜 입양됐는 지가 궁금해졌다.

이씨는 한국의 입양기관에 문의해 친어머니의 이름과 경기도에 살았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그리고 관공서 등 여러 곳을 수소문해봤으나 그때마다 '친어머니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어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인들로부터 182센터에 대해 전해들은 이씨는 '너무 늦게 찾아서 친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지난 1월 말 182센터 문을 두드렸다.

이씨의 사연을 접수한 182센터는 프로파일링 시스템 검색과 보호시설에 신고된 가족명단 등을 확인해 이씨의 친어머니와 이름이 같은 210명을 확보했다.
이후 병원기록과 시설자료, 주거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한 달 여 동안 추가 조사를 벌여 경기 부천에 거주하는 어머니 이모씨(59)를 찾아냈다.

'딸이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당시 경기 시흥에서 직장을 다니던 중 미혼모로 출산을 했는데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상의 이유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를 보다 못한 이웃들이 태어난 지 3일 밖에 되지 않은 핏덩이를 시설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딸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고 저에 대한 기록도 제대로 남기지 않아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꿈에도 하지 못했다"며 "딸 생각이 날 때마다 눈물로 달래곤 했는데 이렇게 못난 엄마를 찾아줘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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