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슈퍼 히어로의 고단한 청춘 로맨스
2014.04.18 17:32
수정 : 2014.10.28 06:11기사원문
슈퍼 히어로도 청춘이기에 느껴야할 행복과 고민이 있다. 슈퍼 히어로의 청춘도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슈퍼 히어로의 능력을 가졌지만 생각하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 청년의 성장기다. 슈퍼 히어로의 삶과 평범한 청년의 삶을 모두 살아야 하는 피커 파커의 고민이 느껴진다.
마블 히어로 영화의 전매특허인 히어로의 인간적인 고뇌는 물론 유쾌한 청춘의 매력이 영화에 묻어난다. 연인 그웬과 데이트 하는 중에도 발휘되는 재치는 악당들과 싸우는 중에도 드러난다. 언제나 유머를 잃지않고 재치있게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스파이더맨의 매력이다.
피터 파커를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는 장난기 많은 소년 같은 모습과 함께 슈퍼 히어로의 책임감과 청춘의 고민을 함께 느끼는 청년의 모습을 두루 선보이며 배역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일본 정킷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준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전편을 능가하겠다는 시도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스파이더맨이 뉴욕 빌딩 숲 사이를 활강하는 모습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은 준다. 마치 하늘에 던져졌다가 약간의 시간을 두고 떨어지는 쾌감은 다른 히어로물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이 상대해야할 상대는 3명이 됐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3'에서도 3명의 적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후반부에 그린고블린과 손을 잡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명인 셈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메인 악당인 일렉트로를 비롯해 그린고블린, 라이노 등 강력한 악당들이 등장한다. 마블 히어로 영화답게 악당 캐릭터들에게도 당위성을 부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렉트로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명배우이니 그의 연기는 설명이 필요없다. 일렉트로가 되기 전 소심하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갈망하는 소시민 캐릭터부터 주위의 냉대와 배신에 분노해 괴물이 되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인다.
이번 시리즈에서 눈여겨 볼 캐릭터는 그린 고블린 해리 오스본을 연기한 데인 드한이다. 그는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져 결국 스파이더맨에 대한 증오와 광기로 이어지는 모습은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연상시킨다.
스파이더맨의 특징은 바로 슈퍼 히어로의 능력을 가졌지만 멘탈은 평범한 우리 주위의 이웃 같다는 점이다. 청춘이기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아직 사회적, 경제적인 입지가 불안하기도 하다. 또한 연인과 애정 전선에도 자주 먹구름이 낀다. 그러면서 청춘은 성장하는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갑자기 슈퍼 히어로가 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시리즈는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과 자연인 피터 파커 사이에서 고민하는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슈퍼 히어로의 청춘 로맨스다. 4월 23일 개봉.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