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우려되는데 ‘위기경보’ 격상발표 無

      2014.04.19 15:52   수정 : 2014.10.28 06:01기사원문
19일 오전 9시25분부터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북쪽 3㎞ 해상에서 1㎞ 가량 기름띠가 퍼지기 시작했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돼 있다.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이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오일펜스를 설치하지 못할 정도로 조류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출된 기름은 조류를 타고 인근 양식장까지 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해역 주변에는 서거차도, 관매도, 하조도 등 10여 개 섬을 비롯해 10㎞ 거리에 전복 등 가두리양식장이 상당하다.

하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꾸려진 해양수산부는 아직까지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또는 '경계' 등으로 변경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의는 '기름유출 사고발생' 등 (현 사건에선 2차)재난 가능성이 출현했을 때, 경계는 유출된 기름이 어장이나 연안지역까지 확산이 우려될 때 발령한다.

중수부가 운영되는 해수부 상황실 현황판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현재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대응 매뉴얼에는 중수부의 경우 언론매체에 자료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해수부는 언론에도 위기 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중수부가 제공하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관련 현황 보고도 오전 7시 '19보'가 끝이다. 여기엔 '현재 해상에 기름띠 등 해양오염 발견되지 않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다만 아직까지 27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필사의 구조작업에 촉각을 다투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구조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도 가능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전 11시께 상황실 회의를 통해 '관심'에서 '주의'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시가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구조가 우선이며 상황에 따라 '경계'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유출원인을 찾고 동시에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선체가 침몰해 유출지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된 인력이 많아 방제작업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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