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소형 피아니스트, “밤새 편곡한 곡 화제돼 기뻐”
2014.04.22 10:20
수정 : 2014.10.28 05:11기사원문
‘밀회’ 김소형 피아니스트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2일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JTBC 월화드라마 ‘밀회’의 제작사 측은 김희애(오혜원 역)의 대역을 맡고 있는 클래식 슈퍼바이저 김소형 피아니스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소형 피아니스트가 맡고 있는 클래식 슈퍼바이저는 ‘밀회’에 등장하는 클래식 곡들의 선정부터 편곡, 음악 싱크 점검까지 클래식과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배우들과 대역들의 피아노 레슨부터 김희애의 대역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가운데에도 그녀가 뿌듯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클래식의 대중화에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가 밀회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 기획 초반부터 제작사 대표와 기획사 소개로 합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같이 음악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또한 곡을 선정할 때도 대본을 보고 작가와 감독이 그리는 그림에 어울릴만한 곡으로 선곡하며, 이미 전체적으로 그려놓은 그림 안에서 그 상황에 맞는 음악 리스트를 다 뽑고 그 곡이 배역과 내용에 어울리는지 다시 한번 따진 후 2, 3곡이 남으면 그 곡의 배경, 유래를 따져보기도 한다.
김소형은 유아인(이선재 역)의 피아노 연주 스타일에 설정에 대해 “내가 구상한 선재는 태생부터 피아노를 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가 어릴 적부터 예술혼이 닮길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다”라며 “흔히 세대에 따른 음악적 해석이나 연주법에 있어서 유행을 따르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아닌 악보가 무얼 말하는지 작곡자의 의도에 따라 자신의 삶을 담은 충실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피아니스트이길 바랐다”라며 설정 기준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선재의 캐릭터는 처음 기획단계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 유아인에게 마음에 드는 피아니스트를 고르라고 하면서 참고하려고 했으나 연습 과정을 통해 어느새 선재만의 캐릭터가 새로 생기게 됐다고.
그녀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곡 중 ‘슈베르트 판타지아’가 “가장 힘들면서도 좋았다”라며 “급작스럽게 진행된 상황이라 유아인 대역을 맡고 있는 송영민 피아니스트의 도움을 받아서 밤새 만들었던 편곡이 드라마에 나온 그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고생했던 곡이 드라마를 통해 큰 화제가 돼서 무척 뿌듯했다. 원래 클래식계에서는 이런 식의 편곡이 통용되지 않는 일이지만 이 곡을 통해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이 클래식 입문의 계기가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속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자신은 와일드한 연주 스타일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이미지와 몸 동작의 김희애가 와일드함을 입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연주했을 당시 강하게 손과 팔로 꽝꽝 내리찍으며 연주하는 것이 여배우로서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무 말없이 열심히 따라와준 것에 대해 김희애씨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밀회’ 11부와 12부는 이번 주 결방되며, 오는 28일 월요일부터 정상 방송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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