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세월호 참사 책임 문제·현대重 사고 설전
2014.04.29 22:10
수정 : 2014.10.28 02:27기사원문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안전사고와 원전 비리사건, 김 전 총리 재직 시절의 안전 관리·감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상호토론의 첫 질문으로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를 겨냥,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있는 한국해운조합 주성호 이사장이 김 전 총리 재직 시절 국토부 차관을 지내면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당시 지적된 문제만 고쳤어도 세월호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이명박정부 안전관리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로 공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세월호 사고 결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결합돼 일어난 것으로, 새롭게 출발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서울시 안전 이슈로 123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 건설과 관련, 후보들 간에 입장이 엇갈렸다.
이 최고위원은 "활주로 옆에 초대형 건물이 생겨 비행기와 충돌하면 미국 9·11테러와 같은 큰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도 "고도제한을 풀어주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고 최소한 검증은 했겠지만 시장이 되면 다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충돌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허가가 난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짚어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고, 과학적 검증을 거쳐서 처리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는 현대중공업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원전 비리사건과 관련해 직원들이 기소됐고 최근 7명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업 진행 시 (정 의원이) 대기업 오너로서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공개토론에서 회사를 매도하고 기업인을 두들겨 잡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응수했다. 또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은 중앙정부와 협력관계가 중요한데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며 '박심(朴心)'을 언급하자 정 의원은 "대립각이 아니라 정책비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토론회에서 친박이냐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팻말을 옆으로 들어 소신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곧바로 "솔직한 거죠"라며 날 선 대답을 했다.
또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이 미개하다'는 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대해 "막내아들이 철없는 짓을 해서 많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할 말이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