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버블 논란에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
2014.05.07 13:45
수정 : 2014.05.07 13:45기사원문
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 랭 라살(JLL)에 따르면 중국의 기관투자가들의 1·4분기 해외 부동산 투자 금액은 21억 달러(약 2조1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 데이비드 그린 모건 JLL 글로벌 자본시장연구 이사는 "중국의 주요 주택 개발업체들이 경기 둔화 때문에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거용 주택 토지에 대한 투자가 1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0%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 호주, 미국 등 3개국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해외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1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미국과 호주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1·4분기 미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된 금액은 7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호주 부동산 시장에도 4배나 많은 4억 달러가 투자됐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여전히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부동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도 베이징 은행들에 대해 부동산 여신을 철저히 규제하도록 내부 지침을 내렸다.
인민은행은 전날 발표한 1·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부동산과 지방정부 투자기관, 공해 유발 및 과잉설비 산업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 프레임 웍'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와 함께 부동산 경기도 시들해지면서 부동산 대출 부실, 지방정부 디폴트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20개 주요 도시의 토지 판매가 지난 3월 연율 기준 5% 감소했다면서 최소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위축이라고 전했다. 특히 '3선 도시'의 토지 판매는 지난달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JP 모건 체이스의 주하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토지 판매 수입도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토지 판매 수입에 재정을 의존해온) 지방 정부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