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등 악재성 이슈로 박스권 흐름될듯
2014.05.11 16:45
수정 : 2014.05.11 16:45기사원문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성 국내외 이슈들로 인해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도 휘청이는 대형주 여파로 조정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채권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한동안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불안한 수급 '박스권'
이번 주 코스피는 불안정한 수급 여건 속에 좁은 박스권 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날(5일)과 석가탄신일(6일)로 이어진 연휴로 7일부터 9일까지만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주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원화 강세로 인한 대형 수출주 급락으로 1959.44에서 1956.55로 0.15%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 실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이번 주에는 여전히 불안정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기업이익 둔화 우려, 이와 맞물린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머징 주식 전반에 대한 회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우크라이나의 신용파산스와프(CDS)는 고점에서 반락했고, 신흥국 통화가치의 동반 하락이나 자금의 대규모 이탈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로는 인도 총선(12일 투표 종료, 16일 결과 발표), 주요국 산업생산 발표(중국 13일, 유럽 14일, 미국 15일, 일본 16일), 중국 실물지표(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발표(13일), 미국 소매판매(13일), 일본과 유럽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15일), 미국 물가지표(14~15일), 미국 주택 및 소비심리지표 발표(16일) 등이 꼽힌다.
4월 중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0.9%, 0.8%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對) 미국 및 유럽 수출이 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가 유효함을 방증하는 자료다. 시장에선 이번 주 발표될 4월 중국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증가율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 감소…조정장 계속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전주 558.66 대비 2%가량 하락한 550.19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역시 하락세로 마감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숨고르기에 접어들면서 5월 초 이후 관망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일 코스닥 주식 거래량은 3억2500만주로 소폭 올랐지만, 연휴 전날인 2일은 2억9200만주, 연휴가 끝나고 첫날인 7일은 2억8900만주로 2억주대에 그쳤다.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4억1500만주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이다. 거래대금도 1조5000억~1조8000억원대로 지난달 25일 이후 한 차례도 2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코스피 시장의 업종대표 대형주들이 조정을 보이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역시 수급불균형으로 동반 조정장이 일어나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하락 N자형 패턴을 보이며 조정을 보였는데 그나마 60일선에서의 지지를 확인한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도 방향성 탐색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주 등 일부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해서 단기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특히 투자 소식 등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 강세 기조 이어지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가 사흘째 하락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수경기 부진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 확대도 금리하락을 부추기며 채권시장 강세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36%로 전주 대비 0.024%포인트 하락했고 5년물 금리도 0.050%포인트 내린 3.10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와 20년물 금리 또한 각각 전주 대비 0.081%포인트, 0.079%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경제지표 호조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 여파가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강세를 예상하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용훈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