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2014.05.13 11:49   수정 : 2014.10.27 23:30기사원문


‘주상욱 같은 차정우, 차정우 같은 주상욱’

그동안 숱한 드라마에서 반듯한 실장님으로 등장해 ‘실장님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주상욱이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로 찌질함의 끝을 보여주며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만난 주상욱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종영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 물 만난 코믹 연기..찌질함의 대명사 ‘차정우’

극 중 이혼한 전처 나애라(이민정 분)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치사하고 유치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차정우로 분한 주상욱은 실제 성격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한’ 찌질 연기를 펼쳐보였다.

실제 주상욱은 언젠가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연기를 하게 되는 날을 고대하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주상욱은 “진지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 ‘웃겨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연기한 것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좋다. 쉬운 연기는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풀어지고 망가지는 연기가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제가 유쾌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완전히 똑같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실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실장님 전문배우’ 꼬리표는 그만..‘주상욱 다시 봤다’

‘앙큼한 돌싱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는 주상욱은 사실 작품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작과 분위기가 달라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주상욱은 “이번 작품에서는 대표님이었다. 평생 실장님으로 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서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실장님 연기가 불만은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주변에서 다시 봤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상욱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배우로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느꼈다고. 주상욱은 “시청률이 잘 안 나오고 소위 ‘망한’ 드라마가 된다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 아닐까 하는 부담감은 있었다. 생각보다 시청률이 덜 나와서 아쉽지만 선방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1, 2회는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 방송과 겹쳐 기대하지 않았다. 3회부터 기대를 했는데 의외로 3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오더라. 그래서 ‘대박 나는 거 아니냐’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그 시청률이 끝까지 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오히려 시청률이 잘 나왔던 작품보다 많은 분들이 ‘잘 봤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신기했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만족감이 더 크다. 다음 작품에서는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 이민정과의 호흡은 “90점”..‘연하남’ 서강준은?

앞서 지난 2008년 종영한 드라마 ‘깍두기’에서 이민정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로 이민정과 6년 만에 재회했다.

주상욱은 “당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편하게 지내왔다. 그런 부분에서 시작부터 편안했던 것 같고 민정이도 결혼을 하고 난 이후 첫 작품이라 그런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즐거워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新 연하남’으로 떠오른 서강준에 대해 주상욱은 “강준이와는 그 전에도 오며 가며 개인적으로 인사를 하긴 했지만 ‘굿닥터’ 1회에서 불량학생 역할로 출연했을 때 ‘강준아. 너는 분명 진짜 잘 될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주상욱은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어리고 시작이 빠르지 않냐. 제가 처음 연기할 때보다 100배 더 잘하는 것 같아서 분명히 잘 될 것 같다. 파이팅이 넘치는 후배다”라고 후배 서강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차기작은 아직..“기대 이상의 사랑에 감사하다”

‘앙큼한 돌싱녀’ 종영 이후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은 주상욱은 시놉시스를 보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작품은 놓치지 않고 하고 싶다며 향후 연기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주상욱은 “아직 차기작이 뭐가 될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결정된 바가 아무 것도 없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이런 캐릭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정우와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온다고 해도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해볼 것 같고 그 역할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노력할 것 같다”라며 다시 한 번 코믹 연기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마지막으로 주상욱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고 지금도 만나는 사람마다 ‘앙큼한 돌싱녀’ 차정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상욱은 최근 온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드라마 종영 이후 예정됐던 인터뷰를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사진=메이딘 엔터테인먼트)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656@starnnews.com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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