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전개발 나선 에이티넘 이민주 회장, 국내서 1900억 자금 조달
'1조원대 현금 부자'로 꼽히는 이민주 회장(사진)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5억달러 규모의 미국 유전투자 자금 중 일부를 국내에서 새로 조달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 미국 육상유전 광업권 인수를 위해 국내 은행에서 차입한 1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2년여 만에 저금리로 리파이낸싱(대환)했다. 이번주 중에 최종 마무리된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현대증권과 기업은행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산업은행, 신한은행이 공동주관사로 나섰으며 흥국생명, 현대라이프 등이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 미국 미시시피라임의 유전 광업권(Working Interest) 지분 13.2%를 5억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에이티넘파트너스는 2억2000만달러를 자체 자금으로 마련하고, 외환은행이 주관한 신디케이트론으로 1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나머지 1억5000만달러는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였다. 유전 개발은 미국 원유·가스 탐사업체 샌드리지에너지와 지분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조인트벤처(JV) 형태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새로운 광구 개발 및 시추에 필요한 설비 투자금을 대고, 보유지분만큼 광업개발권을 갖는다. 현재 연간 400개 정도의 시추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 관계자는 "유전개발 2년여 만에 하루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은 8300BOE(석유환산배럴) 규모로 많아졌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으며, 수익이 나는 대로 시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조달했던 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이번에 낮은 금리로 대환에 나서 새로 조달하는 것"이라고 했다.에이티넘파트너스는 조만간 미시시피 라임 유전에서 벌어들이는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가 설비투자 비용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시추 개발에서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지분 비례로 유전 투자를 진행한다"며 "원유를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을 시추에 재투자하는 식"이라고 했다.
정상균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