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규모 파리바게뜨 경기 평택 공장

      2014.06.08 17:41   수정 : 2014.06.08 17:41기사원문

【 평택(경기)=이보미 기자】 널찍하게 펴진 밀가루 반죽이 컨베이어벨트 위를 천천히 이동한다. 반죽은 일정한 간격으로 잘리고 그 위에 크림치즈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리고 반죽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고깔모자 모양을 한 장치 앞으로 운반된다. 고깔모자 장치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반죽이 크림치즈를 감싸도록 만든다. 크림치즈호두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8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있는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은 평소처럼 국내외 소비자에게 공급될 제품을 생산 중이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곳 평택공장은 총 부지 7만6304㎡(2만3000평), 공장 면적 5만2237㎡(1만5802평)로 최첨단 설비와 식품안전시스템을 갖춘 동양 최대 베이커리 생산공장이다.

30여개 라인에서 하루 평균 약 416만개의 빵과 생지 제품이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국내 매장뿐만 아니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매장에도 공급된다.

■위생관리 반도체 공장 수준

"모든 장비 운용은 식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정명종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상무는 첨단 설비와 식품안전 시스템에 관해 강조했다.

평택공장은 건물 출입구에서부터 유별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중으로 설치된 자동문은 한쪽이 먼저 닫혀야 반대쪽 문이 열리도록 설계됐다. 이는 출입구에서부터 공장 밖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자동문을 통과한 후엔 곧장 위생덧신을 신어야 한다. 또 위생모, 마스크를 착용 후 수세미로 손톱까지 세척해야 한다. 에어샤워기를 거친 뒤 다시 손을 알코올 소독액으로 닦은 후에야 공장 내부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SPC그룹 임직원이라 하더라도 사전 협의를 통해 허가를 받지 못하면 생산라인 내부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빵을 만들 땐 더 철저했다. 생산라인에는 금속검출기 51대와 엑스레이 9대 등 이물질 검출시스템을 갖췄다. 실제로 자동생산 라인에 올려진 빵 반죽에 테스트용 물질을 넣어 엑스레이 장치에 통과시켰더니 '삐삐' 소리가 나며 이물질이 들어간 반죽이 라인 밖으로 빠졌다.

■로봇이 빵을 만든다

갓 구운 빵 냄새 가득한 공장을 상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평택공장의 주요 생산품은 완성된 빵이 아니라 빵을 굽기 전 단계인 반죽 상태인 '휴면생지'이기 때문이다. 공장은 첨단 자동화시스템에 따라 움직였다.
단팥빵 제조라인에서 '매직핸드'로 불리는 로봇은 반죽을 동그랗게 만든 뒤 다시 지그시 눌러 팥을 넣고 다시 오므리는 등 일정한 모양을 빠르고 신속하게 만들어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제품은 원료 배합에 들어간 후 휴면생지 상태로 만들어져 냉동창고에 보관되다 주문물량에 따라 3시간 내 국내외 파리바게뜨 매장에 공급된다.
전록중 생산부장은 "주문된 양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가 남지 않아 고객은 신선한 빵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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