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어린이 체험식 박물관 기능 중복 이유로 20년만에 폐관

      2014.06.11 13:38   수정 : 2014.06.11 13:38기사원문
한국 최초의 어린이를 위한 체험식 박물관인 서울시 삼성어린이박물관이 설립 2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시가 건립한 복합체험문화시설인 서울상상나라의 위탁 운영을 맡게 된 삼성어린이박물관의 운영 주체인 삼성문화재단이 기능 중복 등의 이유로 박물관 운영을 중단하고 서울시에 폐관 신청을 한 것이다.

11일 서울시와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시는 삼성문화재단이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어린이박물관의 폐관 신고를 함에 따라 지난 달 28일자로 서울시 등록박물관의 등록을 취소했다.

지난 1995년 5월5일 개관한 지 20여년 만이다.

20년 전통의 삼성어린이박물관이 폐관한 직접적인 이유는 삼성문화재단이 지난해 5월 개관한 서울상상나라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부터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위치한 서울상상나라(지하 3층, 지상 3층)는 서울시가 건립한 0~9세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놀면서 배울수 있는 복합체험놀이시설이다.

삼성문화재단측은 "위탁 운영을 맡은 서울상상나라와 삼성어린이박물관의 기능이 중복돼 불가피하게 폐관 조치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문화재단이 서울상상나라의 운영을 맡은 기간은 3년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서울상상나라 민간 위탁을 맡은 지난해 부터 사실상 삼성어린이박물관의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전통과 역사성을 가진 삼성어린이박물관이 폐관되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학부모 지모씨(33·여)는 "집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주말이면 딸 아이와 함께 찾았는데 폐관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최모(35)씨도 "한국 최초의 체험식 박물관이라는 상징적인 박물관이 없어지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1995년 5월 개관한 어린이를 위한 한국 최초의 체험식 박물관인 삼성어린이 박물관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기존의 박물관과는 달리 전시품들을 모두 직접 손으로 만지고 조작할 수 있어 어린이들 학습의 장소로 각광 받았다.


단체를 위한 견학 장소로도 널리 이용되며 해마다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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