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은 ‘환골탈태’ 경쟁중
2014.06.22 18:04
수정 : 2014.06.22 18:04기사원문
'외국인이 선호하도록 옷을 갈아입혀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시 필수코스로 꼽히는 서울 명동의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들이 선호브랜드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어퓨 매장 자리에 미샤를 입점시키고 어퓨 매장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정리했다.
어퓨는 연초 TV 광고를 시작하고 홍콩 대형 멀티숍에 입점하는 등 해외진출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당초 명동에서 어퓨 매장 두 곳을 운영하던 에이블씨엔씨는 매장 한 곳을 정리하고, 직영으로 운영되던 '어퓨 명동충무로점'의 위치를 중앙로로 옮긴 뒤 '어퓨 명동중앙로점'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종전 어퓨 명동충무로점에는 미샤 매장이 들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어퓨 매장을 운영하던 대리점주의 사정으로 매장 한 곳을 정리하게 됐다"면서 "어퓨 매장이 유동인구가 더 많은 중앙로에 개점해 앞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소망화장품의 브랜드숍 '오늘'은 지난 18일 '오늘 명동 1호점'을 폐점했다. 소망화장품이 지난 4월 '오늘'의 첫 매장인 신촌점을 철수한 이후 명동 1호점도 정리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그 자리에는 한국화장품의 더샘 매장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KT&G가 소망화장품을 인수한 이후 소망화장품이 매출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원브랜드숍 사업을 접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아직까지 원브랜드숍 '오늘'의 철수 여부는 본사에서도 결정된 사안이 없다"면서 "'오늘' 매장 수가 줄어드는 대신 '오늘' 브랜드 제품은 자사 멀티숍인 '뷰티크레딧'에서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로드숍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지난주 충무로길에 '더페이스샵 6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해당 지점은 과거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멀티숍 '보떼'가 있던 자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에 따라 타 브랜드의 경우 명동에 7~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로드숍 브랜드 1위 업체인 '더페이스샵'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점을 늘리게 됐다"며 "지난주 오픈한 것을 포함, 명동에 총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생활건강은 앞서 지난주 미샤가 있던 자리에 '더페이스샵 3호점'을 이전시키고 앞서 지난 3월 어퓨 유네스코점이 있던 자리에는 비욘드를 입점시켰다.
중저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의 격전지로 꼽히는 명동 상권에서 매장 수를 줄이거나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로드숍 화장품 매장이 생기고 없어지는 회전율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면서 "업체나 점주들로서는 워낙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인기 브랜드 중심으로 전면 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