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유서, “따돌림 당해 부대 생활 힘들어”.. 가혹행위 있었나
2014.06.24 10:21
수정 : 2014.06.24 10:21기사원문
'탈영병 유서'
탈영병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기수열외 등의 따돌림을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20∼30분 전 군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해 유서를 작성했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선임과 후임에게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져 총기난사 이유가 부대원들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 때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군이 임 병장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면접조사에서 동료들은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단체생활을 못하고 소수하고만 어울렸다" "선임병한테 왕따 당하고, 후임병한테 인정 못 받았다" 등의 증언을 했다.
임 병장 가족에 따르면 임 병장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원만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의 할아버지(80)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인 관계가 넓은 편이 아니었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어울리는 걸 싫어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의 괴롭힘과 따돌림이 심해졌고 고교 2학년 때는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받는 놀림이 싫어 정규 수업 시작 직전에 맞춰 등교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결국 고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2년 군에 입대했다.
또 임 병장의 가족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휴가 나왔을 때 얼굴이 반쪽이 됐고 말수도 없어져 부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걱정했다. 아무래도 부대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신병이 확보된 임 병장에 대한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를 대상으로 부대원 간 가혹행위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임 병장의 진술이 나오면 해당 부대원과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그 진술의 사실 여부를 모두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