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연극으로 읽으세요 ‘홍당무’ ‘분노의 포도’
2014.06.30 17:35
수정 : 2014.06.30 17:35기사원문
지난해부터 고전 읽기에 집중해 온 서울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이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은 작품 두 편을 골라 이달 내내 무대에 올린다. 젊은 연출가들과 손잡고 문학의 연극화를 추구해 온 산울림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선택받은 연극은 극단 청년단(대표 민새롬)의 '홍당무'와 극단 걸판(대표 오세혁)의 '분노의 포도'다. 두 편은 차례로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이어달리기를 한다.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1864∼1910)의 '홍당무'는 19세기 중산층 가정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뒤틀리고 억눌린 인간 본연의 심리를 섬뜩하게 파헤친다. 머리카락이 붉고 주근깨가 많아서 '홍당무'로 불린 한 소년의 냉혹한 성장기다.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1902∼1968)이 1939년 집필한 '분노의 포도'는 작가에게 퓰리처상(1940년), 노벨문학상(1962년)을 안긴 명작. 주인공 포드 일가는 가뭄과 대자본의 횡포로 농장을 잃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나지만 그들을 맞아준 건 더 악랄한 착취와 탐욕뿐이었다. 포드 일가의 절망을 통해 야만의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오세혁은 "70여년 전 미국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연극으로 만드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 현실과 그때 상황이 무관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만∼2만원. (02)334-5915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