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보증서대출 정체
2014.07.01 15:29
수정 : 2014.07.01 15:29기사원문
자료=한국은행 단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 대출을 가능케 했던 보증서담보대출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보증서담보대출은 중소기업이 운전자금 조달 등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이나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을 말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비중은 15%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1% 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담보 대출이 지난해 말 14.7%였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9.9%를 기록한 후 2012년까지 13%대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2009년 10.6%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3년 말 12.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은 각각 11.4%, 11.5%, 12.6%로 겨우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2%로 가장 비중이 컸다.
보증서담보대출이 정체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소기업은 최근 신용차별과 높은 금리 부담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말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중소기업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4.80등급에서 지난해 말 4.39등급으로 0.41등급 상승하고 대기업은 3.45등급에서 0.33등급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대출가산금리 하락폭은 0.66%포인트로 대기업(-1.34%포인트)보다 적었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자금공급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금리, 담보, 만기 등 자금공급 조건을 중소기업에 불리하게 적용하는 행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