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석화주식 매각키로.. 박찬구-박삼구회장 갈등 새국면 맞나

      2014.07.01 16:36   수정 : 2014.07.01 16:36기사원문
산업은행이 1일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14.05%(428만1715주)를 매각키로 발표했다. 산업은행과 지분관계가 사라지게 되면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선 독자 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산업은행 지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새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지분구조는 박찬구 회장측의 지분 등을 포함한 우호지분이 23.84%에 이른다. 박찬구 회장과 아들 준경씨가 보유한 지분 13.84%, 박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보의 지분 10%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권과 관련해 금호석유화학측에 간접적인 의견을 제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매각하는 지분을 누가 사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금호석화 지분을 시간외 거래를 통한 블록딜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의 지분은 박찬구 회장 등의 대주주가 우선매수 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3800억원 가까이 되는 자금은 부담이다. 현재 박찬구 회장측은 매수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지분을 매각하는데 대해 우리로썬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면서 "블록딜로 매각하게 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매수자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박삼구 회장이 경영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가운데에선 금호터미널이 구매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금호 터미널은 지난해 광주 신세계에 임대중인 광주광역시 광천동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해 임대 보증금 500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이중 3000억원의 용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불거졌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연달아 인수하며 경영난을 겪자 두 형제간 의견 대립이 커지면서 양측간 지분 매입경쟁에 이어 상표권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다.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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