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구조조정 본격화.. ‘차등감자’ 할 듯

      2014.07.06 16:51   수정 : 2014.07.06 16:51기사원문

7일부터 채권단과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개시됨에 따라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오는 9월 말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비율을 다르게 하는 '차등 감자' 적용이 유력해 김준기 그룹회장 등 대주주의 경영권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등감자 이후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채권단은 사실상 대주주로 부상한다.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협의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장남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14.02%)에 대해 담보출연을 요구할 개연성이 커 동부그룹과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10개 채권금융기관의 동의서 제출이 마무리되면 예정대로 7일 자율협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의 경영은 사실상 채권단에 넘어간다.

대신 동부제철은 주채권자들로부터 대출상환기간 연장이나 필요한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을 받게 돼 당분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마련될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감자,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지원, 자산 매각 등이 들어갈 것"이라며 "실사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감자는 차등감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먼저 구조조정이 진행된 STX,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등도 채권단과 자율협약 추진과정에서 차등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은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3대 1의 감자가 이뤄졌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은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6대 1의 감자비율이 적용됐다.

동부제철은 대주주인 김준기 회장이 4.79%, 장남 남호씨 8.77%, 장녀 주원씨가 1.4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차등감자가 적용되면 사실상 경영권 유지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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