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올 뉴 카니발’, 세단 탄 듯한 편안함 느껴져

      2014.07.10 17:19   수정 : 2014.10.25 08:52기사원문

기아차의 '올 뉴 카니발'은 미니밴인 만큼 동력성능보다는 디자인의 흡인력을 비롯해 가족 단위 동승자에게 쾌적한 승차감과 넓은 공간을 확보해주느냐가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사전계약에 들어간 올 뉴 카니발은 한달 반 만에 1만7000대가 이미 계약된 만큼 '중박'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일 강원 정선 일대에서 열린 시승행사에 참석해 9인승 모델 프레스티지 모델의 디자인과 실내공간, 동력성능을 살펴봤다. 외관은 입체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부터 리어 콤비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을 통해 볼륨감과 역동적인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실내를 들여다봤다.
기아차가 강조한 '4열 팝업 싱킹 시트'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다. 특히 이 시트는 간편한 조작법이 특징이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그대로 누르면 차량 바닥으로 시트가 들어가 적재공간이 넓어지며 시트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 넓은 적재공간(261L→546L)을 확보해 최근 캠핑 및 레저 열풍에 적합한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도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시트를 없애고 대용량 센터 콘솔을 적용해 음료수 거치대 및 각종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32㎝(8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내비게이션을 적용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띈다.

2열과 3열 뒷좌석에 타봤다. 기본적으로 미니밴 하면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승차감이란 선입관이 있었는데 세단처럼 여유롭고 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기존 중앙에 위치한 보조시트를 개선해 개방감이 극대화됐으며 승하차 및 차량 내 이동이 쉬웠다. 차를 몰고 왕복 160㎞를 3시간가량 달렸다. 초반 가속력을 확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미니밴이라서 가속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시속 150㎞까지는 무리 없이 올라갔으며 코너링도 부드럽게 소화했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돼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 엔진은 유로6 규제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과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오는 2015년 9월까지 한시적 적용되지만 꽤 훌륭한 '덤'이다. 공인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L였으나 실제 주행연비는 이를 웃도는 13.2㎞/L였다.

2열에 220V 단자를 설치해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기에 편했다.
다만 시트 뒤편에 접이식 테이블까지 있었다면 비즈니스형 밴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뒷좌석에 시청각(AV)시스템이 장착됐다면 장거리 여행에서 지루함을 달래는 데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격은 9인승이 2990만~3630만원, 11인승은 2720만~3580만원이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