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5개국, ‘탈 달러화’ 3종세트 만든다

      2014.07.14 15:36   수정 : 2014.10.25 06:03기사원문
【베이징=김홍재 특파원】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브릭스 개발은행(NDB)' '브릭스 긴급외환지원기금(CRA)' '브릭스 에너지 연맹' 설립 등 '탈 달러화'를 위한 3종 세트를 마련한다. 3가지 대책이 모두 완성될 경우 달러의 국제적 지위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텅쉰을 비롯한 중국과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정상회담 기간에 이들 의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거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브릭스 개발은행은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브릭스 국가간 결산 및 대출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개발은행은 초기 자본금으로 각국이 100억달러씩 출자해 500억달러(약 51조원)를 조성한 이후 향후 7년내에 자본금을 1000억달러(약 102조원)로 확대할 방침이다.
개발은행은 각국의 저축예금이 브릭스 국가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브라질 외교부의 주제 아우프레두 그라사 리마 정무차관은 "브릭스는 여러 차례 국제금융기구 개혁을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은 국제금융기구 개혁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 국가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WB, IMF의 역할을 일정부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브릭스 국가 중 금융위기 발생시 지원을 목적으로 한 '미니 IMF' 성격의 CRA도 조성된다. 브릭스 국가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이 410억달러, 남아공이 50억달러, 나머지 국가들이 180억달러를 출자해 1000억달러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IMF가 금융위기를 겪는 국가들에 대해 지원을 대가로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을 요청하면서 불만이 쌓여왔기 때문에 이를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브릭스 에너지 연맹을 설립하고 산하에 에너지 비축은행과 에너지정책연구소도 설립할 예정이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에너지 대국인 러시아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이 구상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는 브릭스 국가들이 에너지 분야에서 더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최근 중국을 비롯 나머지 브릭스 국가들과도 통화스왑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중국과는 지난 5월 자국통화결제협정을 체결해 천연가스 거래시 루블화와 위안화로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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