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김관용 경북도지사 “좋은 일자리 10만개 만들어 취직 걱정 없는 경북 만들겠다”

      2014.07.14 16:59   수정 : 2014.10.25 05:58기사원문

【 대구=김장욱 기자】 "민선 6기에서도 '일자리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임기 중 투자유치 30조원과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통해 도민들이 취직 걱정 없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들겠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에 중독될 정도로 열심히 뛰었고 그것이 3선이라는 오늘의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힘"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광역단체장 중 유일한 3선 단체장인 김 지사는 앞선 구미시장 3선을 합하면 6선의 대기록을 갖고 있다. 김 지사가 이처럼 도민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은 바로 '현장'에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경북도민의 최대 숙원인 도청 이전을 성사시켜 오는 2015년 7월 안동시대를 연다. 대구에 도청이 들어선 지 118년 만이다. 김 지사는 "일의 중심에 서서 세상을 보겠다"면서 "틈나는 대로 곳곳의 민생 현장을 돌며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강한 경북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3선 성공했는데 민선 6기 경북도정은.

▲긴장감을 갖고 속도감 있게 도정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 취임에 앞서 지난달 30일 울릉도를 둘러본 것처럼 우선 23개 시·군 민생현장을 둘러볼 생각이다. 그곳에서 현안을 파악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겠다.

선거기간 도민들을 만나보니 역시 가장 시급한 것은 일자리와 경제였다. 우선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만들어 취직 걱정 없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들겠다. 투자유치 30조원, 수출 700억달러 달성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벨트'를 권역별로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안전정책관 신설, 안전교육체험관(상시훈련) 구축 등 안전문제를 시스템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넓고 지형적 특성도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특성에 맞는 '강·산·해 특수구조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어려운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경북농어업 수출진흥재단' 설립, 귀농귀촌 5만명, 농어업 청년리더 1만명, 농어업 최고경영자(CEO) 2만명 등을 육성할 것이다.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의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찾아가는 행복병원, 닥터헬기, 이동산부인과를 운영하고, 효복지 3대 약속(치매, 공동홈, 행복경로당)을 추진하고, '할매·할배의 날'을 제정, 경로효친 전통문화를 계승해 나가도록 하겠다. 경북형 문화융성으로 경북의 혼을 깨워 3대 문화권의 문화·자연으로 관광기반을 조성하고 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으로 경북의 정체성도 확립해 나갈 것이다.

―투자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양질의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을 대상으로 투자 30조원 및 유망기업 300개를 유치하고 의료기기, 백신, 건설기계 등 7대 산업분야의 기업유치에 집중하는 '투자유치 3·3·7 전략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실 신설과 국내외 투자유치 활동을 전담하는 전략기동대인 '두발로본부'를 신설, 운영할 것이다. 특히 기업 유치 및 일자리 늘리기 등 경제 부문에 행정을 집중하기 위해 현행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바꾸기로 했다. 경제부지사가 경제 부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무조정실장 직제를 신설, 의회 업무 등의 정무 기능을 맡길 방침이다. 창조경제산업실을 신설하고 기존 일자리경제본부와 투자유치본부를 일자리투자본부로 통폐합하겠다.

―차세대 먹을거리는 어떤 산업을 중심으로 만들 것인가.

▲경북도는 전 국토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면적이 넓고 지역별로 문화, 지형, 자원 등이 너무 다양해 권역별로 특화된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동해안권에는 원자력클러스터·풍력·연료전지 등이 중심이 된 에너지 벨트 조성, 가속기클러스터와 과학벨트연구단을 활용한 첨단과학벨트 조성, 환동해 해운물류 허브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북부권에는 청정자연과 문화를 산업화해야 하는데 백신을 비롯한 생명산업을 육성하고, 풍부한 문화자산을 산업화로 연결시켜 나갈 것이며, 백두대간의 산림자원을 힐링과 비즈니스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중서부권에서는 구미에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고 물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김천은 혁신도시로 지역의 성장거점 역할을 하도록 추진할 것이다. 남부권에는 경산에 자동차·건설기계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영천에는 항공·군수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바람직한 해법은.

▲지역 갈등과 분열의 조장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지역 간 갈등의 해법은 먼저 우리 남부권 지역 주민들이 모두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염원하고 있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같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남부지역에 제2의 관문공항 건설이 공동목표임을 주지하고 수도권의 '남부권신공항 무용론'에 공동 대처해 나가야 한다.

또 신공항의 입지 결정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측면을 일절 배제시키고 원칙과 기본을 가지고 아주 객관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전문기관을 통해 입지결정에 대한 전권을 위탁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다만 후보지 탈락지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배려가 강구돼야 한다.

―산하기관 구조조정 방안은.

▲경북도에는 33개 출자·출연기관에 총 1726명이 종사하고 있다. 고효율·고편익 원칙에 따라 기능이 유사하거나 소규모 기관을 통합해 26개로 줄일 계획이다. 출자·출연기관장 임용과 관련, 공무원 출신 기관장의 비율을 현행 67%에서 50% 이하로 축소하고 채용 과정도 전면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겠다. 특히 내년도 경영평가부터 'D등급' 기관장은 해임, 2년 이상 성과 부진 기관은 폐지도 고려하는 등 성과 평가를 통해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

―경북 도청 이전 계획과 향후 청사진은.

▲도청 이전은 오랜 기간 도민들의 염원이었으며 그래서 대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다. 개발의 축이 하나 더 생기게 되고 문화와 사람이 이동하게 된다. 올해 경상도 개도 700년을 맞아 새로운 경북 백년대계의 터전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도청신도시의 건설상황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기와지붕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질 도청사는 오는 10월 준공예정이고, 안동방면 진입로는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도시기반시설인 하수처리시설이 시운전을 거쳐 내년 6월이 돼야 준공이 가능하고, 공무원 거주시설인 아파트도 내년 말에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애초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맞아 올해 말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반 시설과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 내년으로 미뤘다. 도민과 경북도 새출발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도청이전추진본부 등 신청사 운영부서 소속 50여명은 오는 11월 1단계로 이전하고 나머지 부서는 내년 7월부터 10월까지 이전을 끝낼 계획이다.

―경북 도정 운영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정을 전적으로 믿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8년 동안 일에 중독돼 일만 하면서 달려왔다. 앞으로 4년도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발전을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하겠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도민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추진 동력을 높여야 한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도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전 공직자들이 혼신을 다해 '경북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약력 △72세 △경북 구미 △대구사범학교 △영남대 경제학과 △영남대 행정대학원(석사) △금오공대 명예공학박사 △구미초 교사 △제10회 행정고시 △영덕·구미세무서장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민선 1·2·3기 구미시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민선 4·5기 경북지사△민선 6기 경북지사(현)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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