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최은성, 골키퍼 장갑 벗고 아름다운 은퇴
2014.07.20 21:36
수정 : 2014.10.25 01:10기사원문
전북 현대의 골키퍼 최은성이 18년의 현역 생활을 마치고 골키퍼 장갑을 벗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기에서 최은성은 전반 45분을 무실점으로 소화한 뒤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전반 17분 이동국의 선제골 후 전북의 후배 선수들은 가운데로 모여 최은성에게 행가래를 해주며 은퇴하는 선배이자 K리그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 그의 소속 구단인 전북과 그의 데뷔팀인 대전의 서포터가 기념 메달을 전달했다.
이동국, 김남일 등 전북에서 인연을 맺은 후배들과 박지성, 김병지 등 2002년 월드컵 당시 인연을 맺은 선수들의 축하 및 격려 인사를 담은 영상이 감동을 더했다.
대전 서포터 대표는 최은성에게 큰 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리며 전설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1997년 대전 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뛰어든 최은성은 K리그 통산 532 경기를 소화했다. 또한 12번의 무실점 경기로 K리그 클래식 골키퍼 3위에 이름이 올라있다.
전북 구단은 K리그에 헌신한 레전드의 마지막을 빛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 앞서 "20일 상주와의 경기에 최은성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며 "우리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인 만큼 교체 카드 한 장을 쓰는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며 최은성을 배려했다.
또한 전반전을 끝낸 뒤 최은성에 이어 골문을 이어 받은 권순태는 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배의 마지막 경기에 오점을 남기지 않았다. 전북은 상주에 6대 0 대승을 거두며 레전드의 마지막 경기에 승리를 안겼다.
최은성은 골키퍼 코치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