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농축수산, 가격·質로 대형마트에 도전
2014.07.25 17:25
수정 : 2014.10.24 22:01기사원문
농축수산물을 시중보다 최대 반값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친서민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반값농축수산(http://www.bangap.co.kr)'으로 대형 쇼핑몰에 대응해 저렴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유통 거품 빼고 양질 상품 공급
반값농축수산은 농·축·수산 중개인들과 대학교수가 의기투합해 출범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 회사는 이름이나 상호만 '반값'일 뿐 실제 판매제품은 반값이 아닌 회사나 사이트와는 차별화된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판매하는 전 품목의 가격은 생산원가에 카드결제대행사 수수료 3.5%와 이윤 1.5%를 합한 값으로만 책정된다. 반값농축수산의 이익은 판매가의 1.5%가 되는데 이 이윤에서 사이트 및 사업체 운영비·세금 등을 충당한다. 실제 수익은 거의 없는 셈이다.
반값농축수산 최춘태 대표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늘어나는 가격거품이 여느 상품에 비해 많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소비자인 서민의 식비를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위해 한정된 농축수산물만을 취급한다. 질 좋은 상품을 최저가로 경매받기 위해서다.
상품의 질에도 신경을 썼다. 최 대표의 오랜 지인인 농·축·수산·편백 분야의 중매인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신선도를 위해 새벽에 경매한 물건을 현지에서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최 대표는 "마진을 챙기는 것보다 많은 서민들이 찾아 주기만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괴짜 선생님, 골목상권 지킴이로
그는 "이 인터넷 쇼핑몰이 잘 운영되고 나면 대형 할인마트 바로 옆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이런 도전엔 지식인으로서의 의무감이 자리하고 있다.
교육자 출신인 그는 국문학과 언어학을 전공한 문학박사로 인기 강사 겸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많은 영어 서적들을 출판했으며 국어와 영어 두 과목 모두를 가르치는 괴짜 선생님으로 통했다.
최 대표는 대형 할인마트 및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며 "반값농축수산 홈페이지에 '국민 화풀이 마당' 게시판도 마련돼 있다. 판매하는 제품만이 아니라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