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전자상거래기업 최대 투자자 등극
2014.08.18 14:12
수정 : 2014.10.24 00:40기사원문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통신, 기술, 전자상거래 기업에 총 31억 달러(약3조1570억원)를 투자해 국부펀드 중 최대 투자자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싱가포르국부펀드 이외의 국부펀드는 지난 1년간 5건, 2억1100만 달러의 투자실적에 그쳤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투자는 1건으로, 카타르 투자청이 유럽 시장 1위인 멤버십 명품 쇼핑몰 방트 프리베(Vente Privee)에 투자한 게 유일하다.
GIC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테마섹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 투자에 참여했다. 이 업체들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와 경쟁 상대들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중산층이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차세대 통신·기술 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임 차우 키앗 GIC 수석투자책임자는 "우리의 새로운 투자의 틀은 장기적으로 유연한 금융 및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우리는 이러한 솔루션을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 기업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또 빅토리아 바바리 SWC 이사는 "모든 국부펀드들이 그들의 경쟁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GIC와 테마섹은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GIC와 테마섹 등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올 상반기 212억 달러(약22조원)를 직접 투자했다.
지난 1981년에 설립된 GIC는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GIC는 지난 6월, 미국 사모펀드회사인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표절감식기술을 보유한 교육기술업체 아이패러다임(iParadigms)에 7억5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1974년 설립된 테마섹은 자산의 70%를 주식에 투자한다. 지난 3월말 기준 운용자산 2230억 달러에서 통신, 미디어, 기술기업이 2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테마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지분을 갖고 있다. 테마섹은 지난 3월,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이 설립한 건강·미용 전문유통업체 AS왓슨의 지분 25%를 57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 양 펀드는 지난 5월, 미국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보안회사인 치타 모바일(Cheetah Mobile)에 나란히 투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