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종 파생금융상품 다시 고개

      2014.08.20 15:55   수정 : 2014.10.23 22:39기사원문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금융투자 시장에 신종 파생상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고수익 상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왑션(swaption), 총수익스왑(TRS·total return swap) 등 복잡한 신종 파생금융상품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스왑션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바꾸는 스와프와 일정기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합친 복합 상품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스왑션의 주간 거래량은 현재 600억달러(약 61조3000억원)를 웃돈다. 이는 2005년 월평균 거래량이 20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액수다.


TRS는 해당 기준자산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맞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들은 특정 자산을 직접 사지 않고도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누릴 수 있다.

TRS는 대출금이나 유가증권 등 기존 자산의 신용 위험만 따로 분리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신용부도스왑(CDS)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크레디트의 가치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투자자들은 거래 상대방에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위험이 뒤따른다.

FT는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인 금융 파생상품이 다시 유행하면서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를 예견했던 헤지펀드 해트먼 캐피털의 카일 바스 창립자는 "파생상품 부실로 파산 위기에 처했던 세계 최대 보험사 AIG와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타바콜리 파이낸스의 자넷 타바콜리 대표는 "금융위기 발생 이후 월가는 개혁이 이뤄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전보다 더 많은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위험이 지금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통해 나타났듯이 복잡한 신용상품은 변동성이 갑자기 높아지면 시장을 흔들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너무나 큰 비용을 치러야 된다고 FT는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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