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지역창업 거점 역할 톡톡
지역별 편차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선도대학이 지역 창업 거점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벤처 창업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창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성장 단계에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수는 전년보다 38개(9.1%) 증가한 454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소재 기업의 수가 260개로 59%에 달했고, 증가율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제자리걸음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청은 창업선도대학이 향후 매출 1000억원 대 기업의 토대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 격차 해소의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권역별 창업선도대학 지정
실제 창업선도대학은 전국 권역별로 지정돼 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고, 우수 창업자를 육성하는 '지역 창업 거점 기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권역별로 지정한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창업선도대학 지원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8개 창업선도대학이 자자체로부터 자금을 받았고, 이외에 13개 대학은 자체 교비를 추가로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창업선도대학은 지역 산업과 창업 수요, 대학 특화업종 등을 고려한 대학별 특성화 모델을 개발, 지난해 기준 228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엔 272개의 자율·특화 프로그램이 추진될 계획이다.
중기청은 향후 창업선도대학이 각 지역에서 창업원을 발굴하고 기업의 성장을 도와 줌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단위 경진대회 개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기청은 지역 내 선·후배 창업자, 투자자, 동종업계 종사자 등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모임을 마련하거나 지역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창업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단위의 경진대회 개최는 전국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던 창업기업들의 우수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고 지역 내 창업분위기 활성화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호남 및 제주권에서는 매년 창업선도대학 간 연합 행사인 '대학생 벤처창업경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엔 원광대, 전주대, 제주대, 조선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각 대학에서 예선을 통과한 70명의 학생들이 모여 2박3일간 창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창업 특강 및 기업 탐방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연세대학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역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지역 내 우수 아이템을 발굴하고 창업기업을 독려한다. 이 대학교의 경진대회는 일회성이 아니라 선정 시부터 투자 연계를 염두에 두고 우수 사업자를 발굴한다. 또한 각 지역 청년 창업 붐 조성을 위해 창업선도대학에서는 지난 2년간 69회의 청년창업 한마당 투어를 개최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최근 극장가에는 '명량'이 대세다. 영화 중에 이순신 장군은 아들이 명량해전의 승리비결을 묻자, 천행(天幸)이라 답한다.
하지만 천행은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변화를 정확히 읽고 꾸준히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라며 "창업선도대학도 이렇게 준비된 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는 창업분야의 '제2의 이순신 양성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이 기사는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기획해 27일자(25일자, 26일자) 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