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뮤지컬, 가족과 함께 즐겨요

      2014.09.04 16:54   수정 : 2014.09.04 16:54기사원문
이번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도로시가 주인공인 '오즈의 마법사'에서 그저 양념으로만 여겨졌던 마녀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위키드'는 동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대를 만족시킬 만한 공연이다. 주인공은 도로시가 아닌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는 사람들에게 사실과 달리 알려져 있었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된다.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엘파바는 성격이 조금 드셀 뿐 사실 착한 마녀이고 착한 마녀인 줄 알았던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려는 허영덩어리였다는 것.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고 싶었다"는 원작자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말처럼 '위키드'는 사회적 편견에 가린 진실이 무엇인지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단순한 판타지를 뛰어넘는다.
서울 올림픽로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추석 연휴기간 전석 30% 할인. 1577-3363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화려함'을 내걸고 호주,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휩쓴 뮤지컬 '프리실라'는 화려한 쇼 안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인간애를 담았다. 주인공은 모두 여자보다 화려하게 여장한 남자 배우들이다. 호주 시드니의 한 클럽의 쇼에 출연 중인 틱은 별거 중인 아내 마리온에게서 앨리스 스프링스의 호텔 리조트 쇼에 출연해달라는 것과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여덟살 아들 벤지가 아버지를 보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틱은 자신의 특별한 모습을 아들에게 밝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공연 멤버 버나뎃, 아담과 함께 '프리실라' 버스에 몸을 싣는다. 3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린 은빛 '프리실라' 버스가 360도 회전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연기파 배우 조성하의 변신, 아이돌 그룹 2AM 멤버 조권의 감출 수 없는 끼, 뮤지컬 스타 김다현·마이클 리 등 톱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도 돋보인다. 서울 논현로 LG아트센터. 5만~13만원. 추석 연휴 기간 BC카드 이용 시 전석 40% 할인, 엄마와 함께 관람 땐 30% 할인. (02)2005-0114

뮤지컬 '조로'는 열정적 라틴음악과 플라멩코 춤으로 짙은 스페인의 향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조로'는 주인공 조로 이외의 다른 인물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극적인 구성이 풍부해졌다. 강제 노역 중 탈출하려다 라몬의 총에 맞은 디에고는 죽기 일보 직전 집시 여인 이네즈 덕분에 겨우 살아난다. 복수를 다짐하는 그는 20년 전 사라진 전설의 영웅 조로. 라몬의 악행이 심해질수록 시민들은 조로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린다. 검술 장면을 빼놓고는 '조로'를 얘기할 수 없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아슬아슬한 아크로바틱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번 '조로'는 샤이니의 키와 비스트의 양요섭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국내외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로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네즈 역은 서지영과 소냐가 연기한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커플·직장인 15% 할인. 5만~13만원. (02)764-7857

지난해 국내 뮤지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 '레베카'도 돌아왔다. 초연 당시 5주 연속 예매율 1위를 차지했던 '레베카'는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부터 여우조연상까지 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고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 등이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라고 할 정도로 그해 상반기 최고의 뮤지컬로 평가받았다.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맨덜리 저택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초연의 주역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이 다시 한 번 뭉쳤다. 막심 역에 민영기와 엄기준, 댄버스 부인 역에 리사, '나' 역에 오소연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추석 연휴 기간 VIP석, R석에 한해 3인 패키지 3만원 할인, 4인 패키지 5만원 할인 혜택도 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3만원. (02)6391-6333


지난 8월 2일 개막 이래 평균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도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작품이다. 재즈 열기가 가득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배우들의 강렬한 쇼가 펼쳐진다.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온 당대 최고의 배우 벨마 켈리가 새로 들어온 코러스 걸 록시 하트에게 유명세를 빼앗기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을 필두로 14인조 빅밴드가 연주하는 농염한 재즈 선율이 일품이다. 벨마 역에 최정원, 록시 역에 아이비가 캐스팅돼 매력 대결을 펼친다.
역시 추석 연휴 전날인 6일부터 9일까지 VIP·R석은 20%, S·A석은 30% 할인된다.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5만~13만원. (02)577-1987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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