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네치아 시민 “사랑의 자물쇠는 쓰레기일 뿐”

      2014.09.08 18:48   수정 : 2014.09.08 18:48기사원문
이탈리아 베네치아 시민단체들이 베네치아의 교량에 사랑의 자물쇠를 다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치아 시민단체들은 주요 관광명소에 여러 나라 언어로 된 호소문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베네치아의 교량에 사랑을 자물쇠를 남겨놓는 것은 일종의 공공 기물 파손 행위"라면서 "당신들의 사랑에는 자물쇠가 필요하지 않으며, 베네치아 또한 당신들의 쓰레기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대표인 알베르토 토소 페이는 "관광객들이 교량에 자물쇠를 다는 행위는 교량의 구조 자체는 물론 시의 예산과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에도 큰 문제"라면서 "많은 시민단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고, 밤에는 자물쇠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치아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모니카 세사라토는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졌으나 경제위기 이후 이런 풍습도 사라졌다"면서 "교량에 걸린 사랑의 자물쇠는 베네치아 문화와 아무 관련이 없고 오히려 볼썽사납고 교량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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