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유인 우주왕복선 꿈' 실현된다
2014.09.18 01:15
수정 : 2014.09.18 01:15기사원문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유인 우주왕복선 개발 사업자로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러지스(스페이스X)와 세계 최대 항공사인 보잉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NASA는 이번 프로젝트에 68억 달러를 투입한다.
찰스 볼든 NASA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NASA 역사상 가장 야심차고 흥미로운 유인우주왕복선 프로젝트"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설립자 머스크 회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우주선 등을 개발했다.
스페이스X는 음식과 장비들을 실어 지구와 ISS를 오고가는 '드래곤'이라는 우주 화물선을 개발, 이미 발사에 성공했다. NASA와 우주화물선 운송 계약을 맺고 지난 2012년 이후 세차례나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또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로켓엔진 장착 등 성능이 개선된 '드래곤V2' 를 공개했다. 드래곤V2는 우주비행사 7명이 타고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유인 우주선이다. 발표 당시 머스크 회장은 "드래곤V2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헬리콥터처럼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다. 안전성과 경제성에서 혁명을 일으킬 최상의 우주선"이라고 했다.
이번 유인 우주왕복선 개발 프로젝트의 민간 사업자 선정은 미국의 우주왕복선 사업 재개를 의미한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우주왕복선 사업에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인 것도 비용 절감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011년 7월 8일 발사한 애틀랜티스호의 비행을 끝으로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후 우주비행사들을 보낼때는 좌석당 7000만 달러를 내고 러시아 우주왕복선을 이용했다.
NASA는 보잉의 설계 능력을, 스페이스X의 비용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두 업체를 선정했다. NASA는 두 회사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을 ISS까지 시험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두 회사는 상업용 우주 관광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보잉은 지난달 우주택시 CST(Crew Space Transportation)-100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CST-100은 우주비행사 7명을 태워 ISS까지 보낼 수 있다.
이같은 민간 우주선 개발에 메이저 정보기술(IT)기업 CEO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회장도 그중 하나다.
베조스 회장이 설립한 민간 우주항공사인 블루오리진은 일반승객을 태워 대기권에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준궤도 우주여행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차세대 우주왕복 셔틀 '스페이스 플레인' 개발 프로젝트에 보잉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NASA가 발주한 플로리다주 우주발사대 운영사업자, 우주화물선 사업자 등의 수주전에서 스페이스X에 잇따라 패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