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4兆대 전망".. 우울한 삼성전자
2014.09.22 17:31
수정 : 2014.09.22 21:56기사원문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4조6910억원, 현대증권은 4조195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4조원대로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4분기와 비슷한 7조원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애플 신제품으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달 6조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2000원(1.82%) 하락한 11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하단인 2050선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내리며 2039.27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신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3·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당초 7조원대로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 11일 5조7000억원으로 대폭 낮췄고, 이날 또다시 4조6910억원으로 한 단계 더 조정했다. 불과 열흘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원이나 하향한 것이다. 현대증권도 지난달 말 7조3520억원에서 5조9180억원으로 낮춘 뒤 이번에 4조1950억원으로 또다시 내렸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을 대폭 추가 조정한 것은 늘어난 핸드셋 부문 판촉비용 때문이다. 여기에 로직(Logic)반도체의 적자도 4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면서 "2·4분기 2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냈던 생활가전도 2000억원 수준의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부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2·4분기 핸드셋 부문 실적악화는 유통채널 재고가 배경이었지만 3·4분기의 실적악화는 더 이상 삼성의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삼성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 스마트폰 부품사들에서 전략적 생산력 확대 조짐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