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의 힘, 모바일 쇼핑까지 통할까

      2014.09.22 18:10   수정 : 2014.09.22 18:10기사원문

카카오의 모바일 쇼핑사업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절대 다수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간편결제에 이어 모바일 쇼핑으로까지 사업범위를 넓혀가는 카카오의 행보가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지에 대해선 지켜보자는 시선이 대다수다. 무엇보다, 소셜커머스 업계 초기 전략을 메신저 기능과 연계한 카카오의 전략이 소비자들을 얼마나 자극할지가 관건이란 지적이다.

■모바일 쇼핑 급성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국내 모바일 쇼핑 결제 규모는 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 결제 규모가 6조5600억원대라는 점에서 모바일 쇼핑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2010년 25조원에서 2012년 34조원, 지난해에는 39조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모바일의 비중도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온라인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선보인 카카오는 이날 친구와 함께 공유할수록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 '카카오픽'을 출시했다. 카카오톡 사용자 간 '친구찬스'를 통해 최대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픽은 카카오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선정한 특가 상품을 놓고 지인과 쇼핑 정보를 공유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해준다. 카카오톡 사용자 간 소셜 관계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픽이 기본적으로 제안하는 특가에서, 친구 한 명에게 추천할 때마다 일정 금액만큼 추가 할인을 받는다. 상품에 따라 최대 3~5명의 친구와 공유할 수 있으며 추천한 사람이나 추천받은 사람 모두 동일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카오는 다음카카오로 합병된 뒤 e커머스 매출이 올해 480억원, 내년 7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신저 파워 통할까

그러나 카카오의 모바일 쇼핑사업 진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단순히 국내 최대 규모의 메신저 가입자들을 보유했다는 점만으로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친구공유로 할인을 받는 카카오픽 서비스는 기존 소셜커머스들이 초창기 특정상품을 저가로 추천해 인터넷주소(URL)를 페이스북과 트위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하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건은 자본과 제품 선정이란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시가총액 규모만 10조원대로 전망되면서 자본에 대한 우려는 덜하지만 다양한 사업 전개로 모바일 쇼핑에서 자리매김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라고 하지만 성장하는데 있어 1~2년 안에 시장의 판을 뒤흔들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기존 플랫폼에 쇼핑을 얹은 것으로 엄청난 물량공세와 상품기획자(MD)의 역량이 얼마나 발휘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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